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남 현직 기초단체장 4명 중 3명이 당선됐다. 이들 3명은 거대 여야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무소속 조규일 진주시장, 오태완 의령군수, 김윤철 합천군수 후보가 각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들은 공천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현직 단체장들이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에서 3명의 무소속 단체장이 배출된 바 있으나, 현직 단체장이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후 생환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왼쪽부터 조규일 진주시장, 오태완 의령군수, 김윤철 합천군수
◇진주·의령 최초 3선 탄생…국힘 후보, 민주당에도 밀려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조규일 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득표율 43.67%를 기록하며 3선에 성공했다. 조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33.35%)와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22.97%)를 차례로 따돌렸다. 이번 승리로 조 당선인은 '진주시 최초 3선 시장'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무소속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됐다.
의령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오태완 군수가 46.81%의 지지를 받아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후보(27.44%)와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25.77%)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오 당선인 역시 사법 리스크 여파로 당내 공천 배제 논란이 일자 무소속 정면 돌파를 선택, '의령군 최초 3선 군수' 고지에 올랐다.
특히 보수 강세 지역인 이들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무소속 당선인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합천군수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경선 과정에 반발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김윤철 군수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50.47%를 득표하면서, 국민의힘 류순철 후보(49.52%)를 불과 0.9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거창은 또 다른 공천 파행…전·현직 무소속 혈투
무소속 후보들과 민주당 후보간에 치러진 거창군수 선거는 진주·의령·합천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원명부 유출 등 극심한 내부 갈등 끝에 국민의힘 중앙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공천 경쟁을 벌이던 전·현직 군수가 모두 무소속으로 맞붙는 이례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개표 결과 전 군수인 이홍기 당선인이 38.05%를 득표해 현 군수인 구인모 후보(34.52%), 더불어민주당 최창열 후보(24.03%), 무소속 김일수 후보(3.38%)를 누르고 복귀에 성공했다. 거창 선거 역시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이 그대로 선거판에 투영된 사례로 꼽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현직 단체장들이 생환한 것은 공천이 잘못됐다는 지역 민심의 심판"이라며 "향후 당내 공천 결과를 두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