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밀양이 들썩인다!…천년의 흥을 잇는 무형유산의 향연
[KBS 창원] 경남 밀양, 이곳은 발길 닿는 곳마다 수백 년의 시간이 살아 숨 쉽니다.
특히 전국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지정·비지정 무형유산이 모여 있어 '무형유산의 보고'라 불리는데요.
지금 밀양은 이 소중한 유산들을 하나로 묶어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한창입니다.
[손기복/밀양시무형유산연합회 사무국장 : "무형유산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보이지 않는 문화적 전통과 표현을 말합니다. 즉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문화입니다."]
손기복 사무국장에게는 특별한 수식어가 하나 더 붙습니다.
바로 경상남도 무형유산 '밀양법흥상원놀이'의 보유자 후보인데요.
그는 평생을 법흥상원놀이 보존에 헌신하며 전승의 기틀을 닦았던 선친, 고(故) 손득현 선생의 뒤를 이어 2대째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손기복/밀양시무형유산연합회 사무국장 : "우리 밀양에는 햇빛이 많이 들고 물이 많아서 농사가 잘 되는 지역으로서 농경 문화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무형유산인 의례, 소리 등이 많이 발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밀양시는 국가와 경남도가 지정한 것만 6개, 지정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10개 이상의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맥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양 영남루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무형유산 상설공연이 열립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토요일마다 이어지는 공연은 이제 밀양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양기규/밀양시 문화복지국 국장 : "우리 밀양 무형유산 상설 공연은 무형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현장에서 쉽게 무형유산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입니다. 전통의 뿌리인 전승과 시대에 맞는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밀양 무형유산 상설 공연의 핵심입니다."]
처음 보는 익살스러운 춤사위, 땅을 울리는 북소리에 관람객들도 함께 신이 납니다.
[이회순/경북 경산시 : "우연히 영남루에 들렀는데요. 이렇게 토요일에 좋은 구경, 우리 무형문화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정말 좋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윤대인·윤유하·윤서하/부산광역시 해운대구 : "처음부터 다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마지막에 강강술래처럼 놀면서 피날레 하는 모습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밀양시 단장면 법흥마을.
이곳에는 무형유산의 맥을 잇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지역민과 관광객이 우리 문화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을 전하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도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권현영/밀양법흥상원놀이 보존회 사무국장 : "저희는 모든 것을 게임이나 놀이, 소리, 공연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추억이 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거든요. 무형유산이 대대로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함께 추억이 되고 우리 삶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는 즐거움을 넘어 온몸으로 우리 문화를 만끽하는 시간.
체험객들에겐 오늘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습니다.
[서진희/밀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 "너무 평소에 궁금하긴 했는데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손재환·한가희·손민서·손태강/밀양시 산내면 : "오늘 했던 체험들이 정말 어릴 때 했던 것들을 다시 해보는 것이었어요. 특히 쥐불놀이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했던 건데 오늘 또 해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밀양시 삼문동, 옛 법원 터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손기복/밀양시무형유산연합회 사무국장 : "그동안 밀양시 무형유산연합회 전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승 교육을 하고 교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밀양의 무형유산 단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배우고 가르치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더 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7,000제곱미터의 드넓은 부지에 들어설 밀양무형유산 전수교육관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밀양의 보물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텐데요.
전승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전수 환경을,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를 제공하며 밀양의 자부심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된 노동을 즐거운 놀이로 승화시킨 조상들의 해학은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 밀양 곳곳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데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신명 나는 춤과 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밀양의 무형유산은 그 맥을 견고히 이어나갈 겁니다.
구성:신미연/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재명 정부’ 계엄 딛고 1년…파격 소통·국민통합 성과는?
- ‘곤혹’ 선관위, 연이틀 사과…“재선거 사유는 아냐”
- 젠슨 황 ‘삼겹살 회동’에선 누가 고기 구울까? [지금뉴스]
- CCTV로 본 쿠웨이트 공항 피격…트럼프, 이란 공격 두둔
- 투표용지 없어서 투표 못한다니…분노한 시민들 “발길 돌린 유권자는?”
- 햄버거·치킨·커피, 너희들마저?…다시 뚫은 3% 물가 [핫클립]
- 달걀값 뛰자 마트 ‘1인 1판’ 판매 제한…오픈런 재현되나? [지금뉴스]
- 난데없이 하늘에서 100kg 물체가 ‘쾅!’…“하늘이 도왔다” [제보]
- “요즘 애들” 욕했는데…청년들 인성에 울컥한 사연은? [잇슈#태그]
- 스타벅스 불매운동 끝났나…카카오톡 선물하기 1위 탈환 [잇슈#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