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실현한 '축구 이상의 가치'...전북도청 문화체육관광국 "전북도가 나아가야 할 미래 제시" 극찬

장하준 기자 2026. 6. 4. 19: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전례 없는 시도를 통해 축구 이상의 가치를 실현했다.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연고지에 유의미한 발전에 이바지했다.

K리그1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북현대는 지난달 17일에 있었던 김천상무전에서 파격적이고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명 '더 써드 하프(The 3rd Half)'. 전반전과 후반전, 하프타임으로 구성된 축구라는 스포츠에 45분을 추가로 더했다. 그리고 이 특별한 45분은 전북의 초청을 받은 인기 밴드 '잔나비'의 노래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었다.

국내 축구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시도였다. 일반적으로 축구팀이 마련하는 초청 가수 공연은 하프타임에 진행된다.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다. 미국 MLB와 NBA, NFL에서 이따금 콘서트를 진행하곤 하지만 축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에 전북의 이번 시도는 더 파격적이었다. 단순히 축구를 넘어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셈이다.

이벤트를 담당한 전북의 한 관계자는 '더 써드 하프'를 시도하게 된 계기로 "축구 외 문화적 즐거움 제공과 팬 만족도를 높이려 했다. 또한 경기장 체류 시간 연장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도전, 월드컵 휴식기 전 차별화된 팬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시도를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쉽지 않았던 선택. 하지만 전북은 축구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잡고 스포츠와 문화의 성공적 결합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더 써드 하프'는 1월 13일부터 착수됐으며, 잔나비 섭외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전북 프런트는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 대관식에서 협업했던 조명 및 특수효과 업체를 섭외했다. 또한 기존의 경기장 음향 시스템 향상을 위해 전문 음향 팀과 손을 잡았고, 특별한 오프닝을 위해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과거에 내놓았던 '시발자동차'인 포니를 구했다.

여기에 더해 플래카드, 티켓, 키비주얼 그래픽 이미지 제작을 외주 업체에 맡겨 기존 경기 관련 그래픽 이미지와 차별성을 뒀다. 관중의 안전도 중요했다. 경기 종료 후 관중석 전 난간에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원정팀 김천 측에는 경기 후 이벤트에 대한 사전 협조와 양해를 구했다. 끝으로 공연 분위기 고조를 위해 '일몰 시각'을 고려했고, 그에 맞춰 경기 시간 조정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운영하는 전주시시설관리공단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역시 전북도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극 협조했으며, 휴무일에도 공단 전 직원이 출근해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주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역시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전북과 긴밀하게 협의했다. 대부분의 이벤트 준비는 전북에서 했다. 공단 측은 경기장을 빌려주는 데 협조했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처럼 전북은 차질 없이 이벤트를 준비했고, 대부분의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유일하게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이자, 리스크가 있었다. 바로 경기 결과였다. 경기 후에 진행되는 이벤트였던 만큼, 김천전 승리가 간절했다. 자칫 경기에서 졌을 때는 분위기가 가라앉고, 잔나비의 공연 집중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 마지막 퍼즐은 티아고가 완성했다. 전북의 티아고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하며 전북의 1-0 승리를 일궈냈다. 그리고 이 승리는 열광의 '더 써드 하프'로 이어졌다.

약 5개월 동안 기획된 이벤트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곧바로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다. 이날 전북은 총 31,447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는 구단이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했던 당초 예상 관중(약 15,000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축구와 문화 콘텐츠의 결합이 가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결과다.

이러한 유의미한 변화는 구단이 정교하게 구축한 CRM(고객관계관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전주성을 찾은 총관중은 일반 티켓 구매자 27,595명과 굳건한 충성 고객인 시즌티켓 소지자 3,852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일반 티켓 판매량(27,595매)을 분석한 결과, 생애 첫 예매인 신규 관중이 25%, 최근 방문 이력이 없었던 복귀 관중이 20%를 차지했다. 일반 예매자의 45%가 올 시즌 새롭게 유입되는 성과를 낳았다.

또한 전북 측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예매자의 71%가 전북 지역 거주자로 확인되었다. 이는 구단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 결합 시도가 지역 내 잠재된 축구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끌어내는 매개체로 작용했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새롭게 유입된 관중 가운데 10~20대가 신규 관중의 45%, 복귀 관중의 39%를 차지해, 경기장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티켓, F&B, MD 등 경기 평균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단순히 축구 경기를 넘어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엿보인다. 당일 전체 관람객 중 20%가 서울 및 수도권(7%), 기타 지역(13%)에서 전주를 찾은 외지 관람객(약 5,230명)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통계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관중들의 전주월드컵경기장 방문은 낙수효과로 이어졌을 전망이다.

전북은 2009년 K리그1 첫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1 최다 우승(10회)과 함께 빠르게 발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꾸준한 성적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전북은 단순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고, 축구 외적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하며 연고지인 전주가 스포츠 도시로 발전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상권을 살리는 낙수 효과를 불러일으켰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연합뉴스

덕분에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스포츠와 문화를 결합한 전북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신원식 전북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이벤트는 전북 역사상 2번째 전 좌석 매진이라는 흥행 결과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했을 때 발휘되는 폭발적인 시너지와 우리 전북도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 선도적 사례라고 생각한다"라며 "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어 "외지 방문자들이 전북에 머물며 지출한 교통과 식·음료, 숙박 비용 등은 분명 지역의 상권 소비와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라며 전북이 만든 낙수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신 국장은 "전북도는 이러한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현재 도가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관광’ 분야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원정 팬과 선수 가족, 외지 관광객을 타깃으로 경기 관람과 문화 공연,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스포츠·문화·관광 콤플렉스 전북'이라는 새로운 스포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전북만의 차별화된 스포츠 융복합 모델 완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전북의 모범적인 사례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함께 발전할 뜻을 전하며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다.

축구적인 성과를 넘어 계속해서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전북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