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조국 낙선' 후폭풍…대표 공백 재연 속 혁신당 '가시밭길'
與김용남과 경쟁 속 우당 관계 '생채기'…합당 논의 위한 정무적 판단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최주성 기자 =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의 6·3 지방선거 낙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조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혁신당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조 전 대표의 원내 재입성을 발판 삼아 당세 확장을 노린 전략이 수포가 돌아가면서 새로운 대표 체제가 갖춰질 때까지 혁신당의 가시밭길 행보도 예상된다.
조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전날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대표직 사퇴로 이어진 모양새다.
다만 선거 패배가 대표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지만 기저에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론을 수용하는 동시에 향후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당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조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강하게 충돌했다.
김 후보의 검찰 출신 이력, 보수 정당 활동 이력 등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조 전 대표 자신이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嫡子)'임을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평택을 승리를 가져가면서 조 전 대표가 범여권의 패배와 분열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3위로 처진 조 전 대표가 김 후보와 경쟁하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결국 우당(友黨)인 민주당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 속에서 합당 논의 전면에 조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총선을 2년 앞둔 시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비례대표인 혁신당으로서는 합당 논의 전면에 조 전 대표를 세우는 것이 정무적으로 부담이라는 판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는 "선거의 결과로 인해 범민주 진영 내부 논쟁과 균열이 예상되지만, 조국혁신당이 열두 석을 가진
진보개혁적 원내 3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당 이래로 중량감 있는 '조국' 인물론에 기댄 바가 큰 혁신당이 조 전 대표의 공백 속 당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습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혁신당은 일단 당 대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당 체제를 정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해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당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전당대회까지 차분하고 질서 있게 당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전당대회를 8월 말에서 9월 초 정도에 개최할 예정"이라 전했다.
일단 조 전 대표의 공백은 신장식 수석 최고위원이 메운다. 당 대표 궐위 시 최다 득표한 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혁신당이 당 대표 공백 사태를 맞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혁신당은 2024년 12월 조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김선민 당시 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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