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사직구장 재건축 등 전재수 당선인 대수술 예고

- 울산 김상욱 “김두겸 사업 손볼 것”
- 부산·경남 행정통합 재검토 수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 울산 광역단체장이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교체되면서, 동남권의 정책 지형에 초대형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이 이끌던 기존 보수 시정의 핵심 역점 사업들이 대대적인 폐기 또는 축소 기로에 선다. 부산의 전재수, 울산의 김상욱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전임 시정의 정책들을 전시 행정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공언해 왔다.
4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시정에서 가장 먼저 칼날이 매서워질 곳은 대형 문화 인프라 부문이다. 전 당선인은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존 문화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1100억 원)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스칼라’ 초청 공연(105억 원)에 책정된 예산은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 전 당선인은 이 재원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 지원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인프라와 도시 공간 계획 역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애초 추진하던 사직구장 재건축 및 대체구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 임시 리모델링 계획은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전 당선인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최신식 개폐식 돔구장을 신설하고 사직구장은 시민 생활체육의 성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시장 브랜드 시책인 ‘15분 도시’ 사업 역시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울산 역시 시정 안팎에 거센 개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유세 기간 내내 “누적된 울산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취임 첫날부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온 김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시행정성 예산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김두겸 울산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세계적인 공연장 건설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도시철도 건설사업 등은 사업 축소나 수정, 나아가 취소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내버스 공영제 추진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교통공사’를 설립하고 시가 노선 결정권과 운행 감독권을 직접 행사해 고질적인 교통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지역 단체장 동시 교체로 행정통합 구상도 다소 재편된다. 애초 박 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공언했던 2028년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기존 원안을 그대로 고수하기보다, 새롭게 부상한 부산 경남 울산 메가시티 구상과 맞물려 다른 형태로 조율돼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전 당선인과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과거 좌초됐던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공동 전선으로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도지사는 행정통합의 가치와 필요성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 당선인이 행정통합에 동의한다면 지금 박형준 부산시장과 합의한 내용 그대로 추진하겠다”면서도 “만약 뜻이 다르다면 대안을 찾기 위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지 않겠나. 그 구체적인 협의 과정은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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