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쌓아 대기업 가면 된다?… 현실은 달랐다
중소기업 이직자 대기업행 11.8%
2030 이직률 전 연령대 최고
10명 중 6명 임금 높은 일자리로
첫 직장 선택에 몰리는 청년들
통계가 보여준 노동시장 현실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실력을 인정받아 대기업으로 이직하면 되지 않을까." 적어도 대한민국 고용시장에서 이 명제는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일자리이동통계'는 한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계층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좁다는 점은 청년들의 잦은 이직과 직장 선택에 민감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경력직임에도 신입 취업에 다시 도전한 '중고신입'들이 늘어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thescoop1/20260604193250905hdep.jpg)
이번 통계는 기업 간 이동만을 집계한 것으로 대기업 신입 공채나 공개채용까지 포함한 자료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직 시장의 현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대기업으로 올라서는 경우보다 같은 규모의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반대로 대기업 출신은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었다. 대기업 이직자의 37.0%는 다른 대기업으로 옮겼고 56.6%는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결국 이직을 하더라도 한번 진입한 기업 규모의 울타리 안에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이런 구조는 청년들의 취업 행태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를 흔히 임금 격차에서 찾지만, 첫 직장 선택이 향후 경력 경로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도 강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이번 통계에서도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활발하게 직장을 옮겼다. 29세 이하의 일자리 이동률은 21.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대 역시 15.7%로 전체 평균(14.7%)을 웃돌았다. 반면 40대와 50대의 이동률은 각각 12.3%, 13.0%에 머물렀다.
또한 직장을 옮긴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금이 더 높은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57.8%였다. 특히 29세 이하에서는 63.1%, 30대에서는 61.4%에 달했다. 청년층 이직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연봉이 높은 곳으로 이직했다. 흔히 청년세대의 잦은 이직을 조직 충성도 부족이나 인내심 문제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자료 | 국가데이터처 '2024년 일자리이동통계', 그래픽 | 챗GPT 생성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thescoop1/20260604193252229nxlh.png)
이번 통계는 청년들이 왜 첫 직장 선택에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향하는 통로는 좁고, 더 나은 조건을 얻기 위해서는 이직이 사실상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진입한 노동시장의 위치가 이후 경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의 계층 구조가 완화되지 않는 한, 청년들의 '첫 직장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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