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귀환’ 한동훈, 당권파 직격…보수 개편 주도하나(종합)

정유선 기자 2026. 6. 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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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회견서 “방향 바로잡아야”…복당 여부 국힘 최대쟁점 될듯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4일 덕천교차로 인근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경쟁 밀리면 보수 분열 가능성
- 당분간 대여 선봉장 부각 전망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한동훈(53) 당선인이 당적 제명이라는 최대 위기를 돌파하고 화려한 재기에 성공, 향후 보수진영 정계개편의 중심에 설지 주목된다.

한 당선인은 4일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다.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를 정조준한 보수 진영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를 놓고 “보수가 퇴행하는 걱정을 극복해내고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선 당장 한 당선인의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한 당선인의 복당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고, 장 대표는 이번 선거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장 대표 책임론과 사퇴 요구, 당권파의 반발이 충돌하면서 보수 진영 재편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장 대표가 선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당분간 당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여건이 조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당선인이 현 당권파와 경쟁에서 밀릴 경우 보수 진영의 분열 및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당선인이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개혁신당 등 당 안팎의 중도 개혁 세력들을 확보해 창당 등 다른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는 당장은 국회에 입성해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대여 공격 선봉장’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본인이 보수 재건의 적임자임을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한 후보는 단 1392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의 치열한 혈투에서의 승리 요인으로는 ‘만덕2동’ 선점이라는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당선인은 지난 4월 13일 발빠르게 만덕2동에 전입신고를 한 사실을 공개하며 출마를 공식화한 뒤 민심 선점에 나섰다. 만덕2동은 북갑 선거구 중 가장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선거구 내 민심의 풍향계와 같은 지역이다. 이를 통해 지역에 연고가 없는 ‘외지인’이라는 약점을 단기간에 털어냈다. 특히 서울 법대를 나온 강남 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를 버리고, 과거 ‘전재수 방식’ 그대로 당의 조직적 지원 없이 혼자 시장 바닥과 골목을 누비며 주민과 눈을 맞추는 완전한 밀착 전략을 택했다.

그 덕에 한 당선인은 북갑 모든 동에서 승리를 챙겼다. 특히 만덕2동은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국회의원 시절 텃밭이지만 이번에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그 표를 다 흡수하지 못했다. 만덕2동에서 한 당선인은 6378표로, 하 후보(6219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한 당선인은 “역사적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북구의 위대한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서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 민심이 대단히 두렵고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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