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선거 관리 허점, 책임 물어야” 선관위 질타

서영지 기자 2026. 6. 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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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어려운 허점이 드러난 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서 조금의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치러진 6·3 지방선거 투표 진행 중 서울 잠실 등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해 돌아가거나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를 질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관계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책임과 권한을 모두 사용해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참정권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선관위에 대한 직접 제재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며 “참정권이 흔들리지 않도록 선관위가 책임 있는 조치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중앙선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의 거취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긴급 국정조사 진행을 민주당에 요구하고,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전날 ‘재선거’를 요구한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재선거에 대해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당선 인사 뒤 “선관위를 해체하고 새로 만든다는 심정으로 근본부터 혁신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모두 대통령 책임”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외부 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운영해 문제점과 원인, 책임을 철저히 따져 국민께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서영지 yj@hani.co.kr 조희연 기자 ch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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