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씨떼 레지던시’ 입주작가에 정유승 선정
여성·노동·기후위기 주제 작업 국제 교류 무대로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 지역 현대미술 작가의 해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2026 파리 씨떼 레지던시 입주 작가 공모’ 선정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광주비엔날레와 가나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 1명을 선발해 파리 체류 및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공모에는 광주 기반 미술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심사를 거쳐 정유승 작가가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정 작가는 오는 10월2일부터 12월28일까지 약 3개월간 프랑스 파리의 씨떼 레지던시(Cite internationale des arts)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펼친다.
체류 기간 동안 주거와 작업이 가능한 스튜디오 1실이 제공되며 판화 공방과 도예 공방, 전시실, 공연장 등 다양한 공동 작업 공간과 부속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파리 씨떼 레지던시는 파리 마레지구와 몽마르트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국제 예술가 레지던시로, 총 325개의 스튜디오를 보유 중이다.
매년 1천명 이상의 예술가가 창작과 교류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함께 소통하는 국제 예술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작가는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가시화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삶과 흔적을 시각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광주지역 성매매 집결지의 변화를 다룬 영상 작업 ‘집결지의 낮과 밤’(2018),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황금동 여성들을 조명한 ‘황금동의 여성들’(2018), 전남방직·일신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흔적을 추적한 ‘고단한 작업 계획’(2022), ‘나만 잘 버티면 여기가 제일, 내 입장에서는 최선’(2022) 등이 있다.
최근에는 여성 농민의 삶을 다룬 ‘호미장’(2022)을 통해 변화하는 생태 환경과 농촌의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정 작가가 지역에 기반한 연구 성과를 기후위기와 젠더 노동이라는 국제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명확한 예술적 비전과 시의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파리 외곽 지역 여성 농민의 생애와 노동을 기후위기라는 관점에서 탐구하겠다는 구체적인 연구 계획과 광주의 목소리를 국제 네트워크 속에서 공론화하겠다는 의지가 선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 지역 작가의 창작 지원과 국제 교류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레지던시가 선정 작가의 창작 활동 지평을 넓히고 광주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