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지정폐기물' 매립장 매물로 [fn마켓워치]

김경아 2026. 6.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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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삼일PwC 선정...누적 예상매출 1300억대
미음산단 내 관리형 매립시설


[파이낸셜뉴스]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일반·지정 폐기물 매립장이 매물로 나왔다. 환경 규제와 민원 리스크를 모두 극복하고 인허가를 마친 부산 유일의 지정폐기물 매립장이다. 부산권 산업폐기물 처리 인프라 포화가 임박한 상황에서 '희소성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부산 일반·지정 폐기물 매립장 A사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돼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A사는 2021년 설립,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미음산단 내 사업지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사업 시행자로 지정됐으며 착공 예정일은 2027년 4월 30일이다. 대지면적은 2만1793㎡, 매립용량 42만5500㎥(일반 70%·지정 30%)다. 매립고는 50m(지하 35m·지상 15m)이며, 에어돔을 갖춘 관리형 매립시설로 준호기성 위생매립·셀(Cell) 방식이 적용된다.

인근 산단 입주 업체는 약 3250개에 달하며, 누적 예상매출은 13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부울경 권역 내 지정폐기물 매립 업체는 2024년 12월 말 기준 울산 4곳, 경남 1곳에 불과하다.

이번 매물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부산권 산업폐기물 처리 인프라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있다.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강서구 소재 '부산그린파워' 1곳이 유일하다. 이 매립장의 잔여 용량은 약 23% 수준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5년 내 포화가 불가피하다. 부산시가 추진해 온 기장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역시 주민 반대 등으로 착공하지 못한 채 장기 난항을 겪고 있다. 2023년 2월 사업계획 사전 허가를 받았으나 착공에 이르지 못해 올해 초 허가 기간을 2년 연장한 상황이다.

A사가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 단계를 앞둔 신규 매립장이라는 점에서, 부산권 폐기물 처리 대란을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사업지가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등 7개 산단과 인접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 3위 해운사 장금상선의 자회사 국양로지텍이 부산그린파워를 약 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삼일PwC가 매각 주관을 맡았다. 부산그린파워는 강서구에서 폐기물 매립 4개 공구(면적 17만1000㎡·용량 290만㎥)와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하며, 2024년 기준 매출액 약 130억원·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80억원·EBITDA 마진 60%대를 기록했다. 무차입 경영에 기반한 안정적 재무구조와 탁월한 현금 창출 능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예비입찰에 어펄마캐피탈 등 약 9곳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3월에는 수도권 유일 민간 매립장 운영사 KES환경개발이 JC파트너스에서 E&F PE로 매각됐다. 기업가치(EV) 약 2000억원대에 거래가 성사됐으며, 역시 삼일PwC가 주관했다. 폐기물 매립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올해 비수도권 국가·지역전략사업 15곳을 선정하면서 부산(3건)·울산(3건)·창원(4건) 등 부울경 권역의 산업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폐기물 발생량 증가는 매립 수요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업은 법적 규제, 인허가 취득 난이도, 님비(NIMBY) 현상 등으로 신규 진입이 극히 어렵다"며 "최근 10년간 경남권 폐기물 매립 신규 진입업체는 2~3곳에 불과할 정도로 과점적 시장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필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기존 법인 지분인수가 시장 진출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부울경 권역 폐기물 처리 수요는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매물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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