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美 빅테크 투자 급증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

최경미 기자 2026. 6. 4. 18: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800억달러(약 12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그러나 인허가 갈등, 전력 부족 등의 문제로 해당 기업들이 발표한 데이터센터 착공이 늦춰져서 AI 투자금의 실제 집행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사진 제공=알파벳

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섰지만 공급망 병목, 인허가 갈등, 전력 확보 문제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이 지난달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2027년 완공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용량 기준 60% 이상이 아직 착공하지 않았다. 또 7%는 일정이 지연됐다. 

최근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냉각 시스템 등을 갖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와 아마존의 지난해 자본지출은 총 4100억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6700억달러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알파벳은 AI 수요를 이유로 8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00억달러어치의 알파벳 주식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알파벳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투자은행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알파벳이 주로 부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온 만큼 이번 결정이 예상 밖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파벳 주가 하락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자본지출 확대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알파벳이 주식 발행까지 한다는 사실이 "향후 몇 년간 자본지출 수요가 얼마나 막대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력 확보는 기술기업들이 겪고 있는 최대 문제 중 하나다. 일부 데이터센터는 중형 도시 전체와 맞먹는 전력이 필요해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개별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역 전력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이 복잡해 전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에너지 전문가 조시 로즈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운영될지, 연결될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많은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글이 경쟁사 대비 조기에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자체 발전원을 확보하고 전력 공급 상황에 따라 컴퓨팅 작업을 이동시킬 수 있는 역량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구글은 풍력·태양광 개발업체 인터섹트를 47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기술기업 중 유일하게 전력발전사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인터섹트는 최근 수년간 데이터센터 지원용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또 구글은 몇년 전부터 전력망 부담이 큰 시기에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왔다. 전날 구글은 에너지 제공업체 볼터스와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 PJM과 추가 전력 용량 확보 지원을 위해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볼터스는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할 때 가정과 기업에 보상을 제공해 전력 사용을 줄이도록 할 예정이며 이를 최대 1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다수의 에너지 전문가도 채용했다. 미 에너지부 대출프로그램국장을 지낸 지가 샤는 "구글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내부적으로 관련 인력을 확보했고 그 결과 훨씬 더 통합적이고 신중한 접근법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xAI, 오픈AI, 메타 등도 자체 가스 발전 설비를 활용하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했거나 이러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는 전력 일부를 가스 터빈에서 공급받는다. 다만 이로 인해 주민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대기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JP모건에 따르면 가스터빈과 전력 변압기 공급 문제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대형 원자로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MS는 2024년 전력회사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스리마일섬의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연방 규제당국은 해당 계획의 일부를 승인했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