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성수에 추가 매장… 무신사와 뷰티 주도권 대결

강명연 2026. 6. 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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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인근 2개 매장 개점 준비
외국인 겨냥 특화매장 조성할 듯
무신사, 성수 상권에만 12개 매장
뷰티 단독점포 등 오프라인 확대
올리브영 대표상권 다점포 전략
"유통채널 다양성 사라져" 비판도
관광객들이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 서울 성수동 공략에 힘을 싣는다. 명동, 홍대에 비해 무신사에 밀린 성수동 상권에 신규점을 확대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무신사가 패션뿐 아니라 뷰티 영역까지 성수 상권에서 영향력을 높이면서 올리브영에 주도권을 호락호락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수 상권 '질적 승부'

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성수역 인근에 2개 매장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성수역 2번출구 북성수 입구에 위치한 매장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곳은 성수동에서 가장 번화한 연무장길 한가운데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오랫동안 빵집을 운영해온 건물로 올해 초 전세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시행되는 7월 이후부터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올리브영이 성수동 매장을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다른 상권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요 상권의 늘어나는 외국인 매출에 맞춰 매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명동, 홍대, 강남 등 대표 상권에서 다점포 전략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흡수해왔다. 명동, 홍대, 강남 상권 매장 수는 각각 9개다. 반면, 성수역 인근은 3개 뿐이다. 뚝섬역까지 범위를 넓혀도 5개로 다른 상권에 비해 매장 수가 적다. 핵심 상권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90%를 넘어 관광 수요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성수동에서 올리브영이 택한 전략은 양보다 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초대형 매장인 올리브영N성수를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성수연방점 등 특화 매장이 전면에 배치됐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체험 요소를 강조하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 각종 뷰티, 패션 플래그십 매장과 팝업이 밀집한 연무장길 매장도 특화 조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무신사 독주에 맞불 전략

올리브영의 신규점 확대는 무신사가 장악한 성수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무신사는 최근 문을 연 메가스토어 성수를 비롯해 성수역 인근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뷰티 매장은 두 곳인데 무신사 뷰티 단독매장 등 뷰티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2024년 성수역 역명 병기 낙찰을 받았다가 포기한 후 사업권을 획득한 무신사에 성수 상권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올리브영의 다점포 전략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상권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관광 수요를 장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리브영은 많은 매장을 통해 인디브랜드를 알려 "K뷰티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올리브영은 명동 공실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4개 매장을 유지한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코로나 이전 60% 수준에서 한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상권을 지켜내 다시 외국인 관광지의 성지로 육성했다"고 말했다. 주요 상권에 매장 수가 집중된 데 대해서도 "충분한 수요를 고려한 매장 전략이고, 사업 방향 역시 단순 매장 수 확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역 상권 특색을 반영해 선보인 광장시장점, 안국역점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성장에 올리브영이 기여한 측면이 있지만, 다점포 전략으로 K뷰티 유통채널에 다양성이 사라지고, 성수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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