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경남지사·평택을... 접전지 너무 틀린 출구조사
투표지 부족 지역선 출구 조사 보며 투표도

6·3 지방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선거 전 여론조사가 일부 주요 지역에서는 실제 개표 결과와 당락도 엇갈리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출구조사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우세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해 조사 정확도를 놓고 뒷말이 나왔다. 출구 조사에 잡히지 않는 사전 투표의 참여율이 23.51%로 역대 최고치였던 데다가 국민의힘 지지층이 출구 조사에 상대적으로 덜 응한 것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3사(KBS·MBC·SBS)는 지난 3일 오후 6시 정각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정원오 후보가 51.4%, 오세훈 후보가 46.0%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후보가 5.4%포인트 앞서 승리한다는 결과였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는 오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해 1.0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출구조사 예측치와 6%포인트가 넘는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승패 역시 반대였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출구조사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4.3%,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45.7%를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박 후보가 51.28%로 김 후보(48.71%)보다 2.57%포인트 앞섰다. 예측과 실제 간 11.17%포인트 간극이 벌어진 것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일부 오차가 확인됐다. 부산 북갑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 역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의 박빙 우세가 예측됐으나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다수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당선인이 일치했다. 방송사들은 3일 개표 방송에서 “출구 조사 예측대로 경기지사에 추미애 민주당 후보, 경북지사에 이철우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식의 멘트를 했다.
출구조사 오차의 배경으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거론된다.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사전투표자는 별도 조사와 통계 보정을 통해 반영된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일부에서는 특정 성향 유권자들의 응답 회피 가능성도 원인으로 거론한다. 실제로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응답률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 역시 일부 지역에서 실제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다수 조사에서 정원오 후보 우세가 나타났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 우세를 나타낸 조사는 많지 않았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통상 응답률 하락, 사전투표 확대, 막판 표심 이동 등이 조사 오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출구조사와 여론조사가 대체적인 흐름은 맞췄지만 서울, 경남, 부산북갑·경기평택을 등 일부 핵심 접전지에서는 실제 결과와 차이를 보이면서 정확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투표 용지 부족 현상으로 유권자들이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가 넘어서 투표를 하는 동안 ‘정원오 우세’ 같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방송이 나와 투표하는 유권자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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