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엔비디아 블랙월 GPU 1만장 도입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6. 6.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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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승 황 CEO 5 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 = 연합뉴스]
LG그룹이 미국 엔비디아에서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도입한다. LG그룹은 이를 활용해 그룹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GPU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과 LG전자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학습시키는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AI 데이터센터에 배정돼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LG그룹은 과거 엔비디아 GPU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사들이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삼성과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GPU를 대규모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6만장, 삼성·SK·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장을 구매하기로 했고, 현재 일부 물량이 국내에 도입된 상태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일 오후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피지컬 AI 속도내는 LG, 엔비디아와 전방위 협력
엔비디아 블랙웰 [로이터 = 연합뉴스]
LG그룹이 엔비디아 블랙웰 GPU 1만장 도입에 나서는데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주효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그룹의 ‘속도감 있는 AI 전환(AX)’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AI 독자모델 개발과 ‘피지컬AI’에 있어 GPU는 필수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웰 GPU 1만장 도입에는 칩구매 및 관련 설비 구축 등까지 조단위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에서 GPU 1만장 도입 계획을 밝히며 책정한 예산은 1조 46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정부에선 엔비디아의 H200과 블랙웰을 기준으로 예산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AI 독자모델은 (주)LG 산하 LG AI 연구원에서 주도하는 초거대모델(LLM) 엑사원이다. 엑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ES 2026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또 LG는 그룹차원에서 ‘피지컬AI’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그룹주 주가 급등 역시 피지컬AI 관련 사업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클로이드’에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GPU를 사용중이다.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아이작(Isaac)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고, 구글의 로봇용 제미나이를 사용해 두뇌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기존 협력을 넘어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를 통한 AI 데이터센터 사업역시 GPU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LG그룹이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가 될 경우 그룹 전체적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판매량 기준 상위 10개 완성차 제조사 대부분에 차량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모빌리티 업계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에서 엔비디아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확대될 수도 있다. 또한, LG전자가 데이터센터용 냉각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AI 데이터센터(AI팩토리) 생태계의 쟁점에 있는 엔비디아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 LG이노텍은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과 휴머노이드 로봇용 센싱 부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GPU 도입이 투자 이상의 효과를 보려면 그룹 전체적인 AI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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