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여성, 진보진영 이탈…'이대남' 75%도 오세훈에 몰표
전·월세난에 청년 여성 등돌려
20대男, 70대보다 더 보수 성향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청년 여성층의 진보 진영 이탈이 두드러졌다. 30대 여성은 오히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더 줬다. 청년 남성의 보수 결집이 지난해 대선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변화다.

지난 3일 발표된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를 보면 서울 30대 여성의 오 후보 지지율은 53.6%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42.8%)를 앞섰다. 4년 전 같은 연령대 여성의 송영길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54.1%였던 것과 반대 흐름이다. 20대 여성에선 정 후보가 48.5%로 앞섰지만 오 후보(41.4%)와의 격차는 7.1%포인트에 그쳤다. 해당 연령대 여성의 4년 전 송 후보 지지율(66.8%)에서 18.3%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청년 여성의 민주당 이탈은 전국보다 서울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전국 출구조사에서 30대 여성은 민주당 후보를 63.5% 지지해 국민의힘(32.5%)을 배 가까이 앞섰다. 서울 30대 여성의 표심이 흔들린 원인으로 주거 문제가 거론된다. 한 정치 평론가는 전·월세 가격 급등을 핵심 변수로 짚었다. 그는 “집을 사거나 옮길 시기에 놓인 2030, 그중에서도 주거비에 민감한 여성층이 10·15 토지거래허가제 이후 심해지고 있는 전·월세 가격 폭등에 부담을 느껴 민주당에 등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30 여성에게 몰표를 받지 못한 배경에는 정 후보가 1990년대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시기 음식점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했다는 야권의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정 후보가 구청 재직 당시 연루됐다는 의혹이 젠더 이슈에 민감한 여성 유권자의 결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 남성의 보수 후보 몰표 현상은 견고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한 20대 남성 중 75.3%가 오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20.6%에 그쳤다. 지난해 대선 당시 같은 조사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가 20대 남성에게 74.1% 지지율을 얻었다. 20대 남성의 오 후보 지지율은 70대 남성(71%)보다 높았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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