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숨겼나?’ 사전캠프 2경기 코너킥만 15개·무득점…세트피스 완성도에 북중미월드컵 성적도 달렸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볼이 멈춘 상황에서 이뤄지는 세트피스는 경기 흐름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공격 수단이다. 특히 한 골의 가치가 큰 월드컵처럼 큰 무대일수록 훨씬 효과적이다. 도전자 입장에 설 한국에겐 세트피스가 핵심 무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39골 가운데 15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었다. 전체 득점의 약 38.5%에 달한다. 브라질과 2022년 카타르 대회 16강전(1-4 패)에서 나온 백승호(29·버밍엄 시티)의 만회골도 세트피스에서 출발했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진행한 2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꺾었고, 4일 엘살바도르전도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세트피스는 조금 아쉬웠다. 대표팀은 2경기서 15개의 코너킥을 얻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7개, 엘살바도르전 8개였다. 그러나 코너킥으로 연결된 득점은 없었고 이동경(29·울산 HD)이 엘살바도르전서 왼발로 만든 직접 프리킥 골이 유일한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특히 엘살바도르전서는 가까운 위치의 동료에게 짧게 볼을 연결한 뒤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패턴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를 무너트릴만한 위협적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의도된 선택일 수 있다. 홍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을 마친 뒤 “세트피스 전술은 평가전서 거의 노출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7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과 평가전 등 23경기를 치르며 모두 40골을 기록했지만 세트피스 득점은 4골에 그쳤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치다. 때론 단순한 플레이가 가장 무섭고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많은 세트피스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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