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내일 방한…‘AI·로보틱스 동맹’ 강화부터 프로야구 시구까지 광폭 행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부터 한국에서 광폭 방한 행보에 나선다. 황 CEO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연구진, 스타트업들과 회동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무리한 뒤 5일 오후 한국에 입국한다. 황 CEO의 방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방한의 초점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피지컬 AI 분야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반도체·AI 기술은 물론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여럿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도 한국 기업들을 최적의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다.
5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황 CEO의 방한 일정도 관련 행보로 빼곡히 차 있다. 먼저 한국에서의 첫 저녁 식사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찬 네이버 의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수동의 한 음식점에서 ‘삼겹살 회동’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은 반도체·AI는 물론 엔비디아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의 국내 대표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LG그룹은 가전 제조를 통해 축적한 기술로 액추에이터 개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에 주력하는 LG전자를 비롯해 LG관계사들이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은 반도체 핵심 소재와 후공정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엔비디아와 차세대 로봇 전용 실행 소프트웨어를 공동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과 협력하는 한편,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팩토리, AI 팩토리로까지 협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설루션을 고리로 ‘AI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한국 게임 업계와 AI·로봇 스타트업들과도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이어 7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나 게임과 AI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피지컬 AI로까지 확장하는 크래프톤 경영진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로봇·AI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소버린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인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노타, 베슬AI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를 찾고, LG그룹·현대차·네이버 사옥도 차례로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대중과의 소통도 예정돼 있다. 황 CEO는 처음으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다. 또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뜻하는 93번을 새긴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1996년)를 따라 96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시타자로 나선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낮밤 분위기 반전···‘재선거’ 중심 요구서 ‘부정선거’ 늘어
- 5선 오세훈 ‘명태균 리스크’는 여전···6개월 만에 시장직 잃을 수도
- 20세 ‘유튜버’의 화려한 할리우드 데뷔···시작은 온라인 괴담 사진이었다
- 이 대통령 “선관위, 국민 신뢰 잃은 독립기관 존재 의미 없어···정부 차원 모든 조치”
- 모아타운엔 힘 실어준 오세훈 표심, 용산·과천 공급 계획에 변수 생겨
- ‘1일 1닭’은 기본 ‘1일 2닭’도 간다···젠슨 황의 못 말리는 한국 치킨 사랑
- [미·이란 전쟁 100일]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현실이 된 9년 전 예언
- ‘올 주식시장 최대 대어’ 스페이스X 청약에 234조 몰렸다···“목표 금액 2배”
- 한동훈, 국회 입성하자마자 1·2호 법안 낸다···“선관위, 선거철 휴가·휴직 제한법 발의”
- 백발이 된 주인과 함께…48년 만에 고향 찾은 ‘그 시절 최고급 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