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과 정반대 서울구청장 … 민주 vs 국힘 '8대 17'서 '17대 8'로
민주당 현직 구청장 모두 승리
중랑·성북·은평·관악에선 3선
국민의힘 한강벨트서 8명 당선
서초 전성수 66% 최다 득표율
與, 서울시의회 118석 중 81석 吳 '여대야소' 시의회 상대해야

'17대8.' 숫자는 같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3일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 25개구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개 자치구에서 구청장을 배출하며 8개 자치구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을 따돌렸다.
2022년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선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이 25개 자치구 중 17개 자치구에서 승리했다. 4년 만에 결과가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다만 투표일 직전까지만 해도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이 8개 자치구를 확보한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與 구청장 '현역 불패'
이번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모두 승리했다는 것이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선거 승리로 나란히 3선을 달성했다. 강서구와 구로구에선 현역인 진교훈 구청장과 장인홍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강서구와 구로구의 경우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승리한 자치구다. 이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이 지역을 탈환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며 재선 구청장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현직 구청장을 상대로 승리한 자치구는 6곳이다. 종로구에선 민주당 소속 유찬종 후보가 정문헌 현 구청장을 상대로 승리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후보, 김동욱 도봉구청장 후보,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도 현직 구청장을 상대로 승리했다. 동작구에선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김정태 국민의힘 후보, 현직인 개혁신당 소속 박일하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
◆ 국힘 한강벨트서 '기사회생'
국민의힘은 '한강벨트' 자치구를 중심으로 8명의 구청장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이번에도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다.
강남구에선 김현기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고, 서초구에선 현역인 전성수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전 후보는 득표율 66.4%로 25개 자치구 당선인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도 현직 구청장인 서강석 후보가 여당 후보를 따돌렸다.
한강과 맞닿은 용산·광진·강동구에서도 국민의힘은 4년 전 지방선거에 이어 연달아 구청장을 배출했다. 용산구에선 김경대 국민의힘 후보가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용산구에서 박희영 현 구청장(무소속)을 내세워 승리한 바 있다. 광진·강동구에선 재선 구청장이 배출됐다. 국민의힘 소속 김경호 광진구청장 후보는 문종철 민주당 후보를 꺾고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다. 현직인 이수희 국민의힘 강동구청장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득표율 52.05%로 승리했다.
중구와 양천구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재선 구청장이 나왔다. 현직인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 모두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구청장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길성 후보와 이수희 후보의 경우 선거구에 개혁신당 소속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심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 시의회는 민주당이 다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와 협치를 통해 시정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전체 118석 중 81석을 가져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103석 중 73석을 확보하고 비례대표에선 8석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각각 30석, 7석을 얻어 37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전체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며 서울시 의정 주도권을 확보했다. 4년 만에 국민의힘이 시의회 주도권을 내준 만큼 오 시장에게는 민주당과의 협치가 새 시정 운영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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