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1조원대 자기주식 소각···30년 '금고주' 정리 속도

김민 기자 2026. 6.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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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주식 32% 소각안, 19일 주총 상정
잔여 물량 활용 계획 및 구체성이 핵심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오는 19일 제7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 안건을 상정한다. 소각 대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중 526만2283주다. /연합뉴스

신영증권이 발행주식의 3분의 1에 가까운 자기주식(자사주)을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비중이 유독 높아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만큼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구조 정리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보유 자기주식 전량을 없애는 것은 아니어서 남은 물량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가 후속 쟁점으로 남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오는 19일 제7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 안건을 상정한다. 소각 대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중 526만2283주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32.01%, 보유 자기주식의 62.48%에 해당한다. 최근 시가 기준으로는 약 9400억원 규모다.

이번 소각은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리 방식에 대한 시장 감시가 강화되는 중 나왔다. 개정 상법은 자기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관행을 제한하고 원칙적으로 일정 기간 안에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 예외 사유가 있으면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보유·처분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목적과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국내 상장 증권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특히 높은 회사로 꼽혀 왔다. 이들은 2025년 9월 말 공시 기준 전체 발행주식 1644만주 중 자기주식 842만2754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비율로 환산하면 51.23%로 절반이 넘는다. 시장은 해당 물량이 향후 소각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했다.

소각 이어 배당도 확대

신영증권은 이번에 소각하지 않는 잔여 자기주식 316만471주는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 △임직원 성과 보상 등을 위해 보유하거나 분할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잔여 물량을 활용해 주주와 임직원, 회사의 이해관계를 맞추고 기업가치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도 함께 늘렸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75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500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총배당금 액수도 지난해보다 약 200억원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확대를 동시에 내세우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폭을 키운 셈이다.

이번 결정은 법정 기한보다 앞서 소각 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회사 측은 법적 의무 이행 기한인 2027년 9월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잔여 자기주식 활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남은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이나 처분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구체적인 대상과 시기, 처분 방식에 따라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 상법 이후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은 단순한 형식 요건이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 대규모 소각으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잔여 물량 활용 계획을 얼마나 투명하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자사주(자기주식)= 회사가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자기 회사 주식을 말한다. 재무상태표에서는 자본 항목의 자본조정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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