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쉼없이 팔더니, ‘뉴 깐부’ 종목 폭풍 매수…외국인 투자 종목 살펴보니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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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18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로봇주와 일부 이차전지 종목으로는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7일부터 6월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0번째로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자, 지난 2020년 3월 5∼4월 16일 이후 약 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역대 9위는 지난 2005년 3월 3∼30일(20거래일 연속 순매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2조5000억원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도 2조4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약 5조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셈이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 기대감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 반도체 대장주를 떠난 외국인 자금은 새로운 AI 투자 테마로 부상한 로봇주로 향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두산로보틱스로 약 6600억원이 유입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방한해 회사를 방문한 이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오는 2027년까지 지능형 로봇 설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주말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를 과거 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깐부’ 역할을 이어받을 종목으로 평가했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 깐부’의 등장”이며 “두산로보틱스가 단순 로봇 하드웨어(HW) 제조사에서 로봇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통 로봇 제어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 스스로 구동할 수 있는 자율 인지·판단·제어 소프트웨어(SW)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관련 대형주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3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0조원 이상 종목 가운데 로봇 산업 수혜주로 분류되는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LG전자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5%에 달했다.
로봇 산업이 AI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표적인 로봇주로 꼽히는 코스피 두산로보틱스의 약진이 주목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올 초 대비 10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이차전지 업종에서도 감지됐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약 39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순매수 2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약 2300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AI 반도체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로봇과 이차전지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성장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5년 지난 4분기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라인을 가동한 이후,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미국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생산능력(CAPA) 라인 전환을 통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추가 ESS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며 “ESS 사업 확장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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