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초고부가 FLNG 양산 시대 연다

김민진 2026. 6.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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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LNG 생산 패러다임 전환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최대 FLNG 셸 프렐류드.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초고부가 해양플랜트인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 양산 시대를 통해 심해 천연가스 생산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Delfin)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델핀 FLNG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FLNG로 수주 금액만 29억 달러, 우리 돈 4조 3301억 원에 이른다.

향후 북미 LNG 개발 시장에서 FLNG의 본격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FLNG 양산 시대를 앞당길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삼성중공업 설명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한 뒤 하역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복합해양플랜트다.

가스 운송용 파이프라인을 추가 설치할 필요가 없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생산 비용으로 제약이 따랐던 원거리의 군집형 가스전에서부터 대형 가스전까지 다양한 가스 자원 개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선 기술의 총아로 불릴 만큼 제작 난도가 높은 데다 설치 해역에 맞게 설계, 제작해야 해 다양한 해양플랜트 설비 중에도 가장 비싸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11기 중 절반이 넘는 7기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만큼 시장 경쟁력이 뛰어나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거대한 육상 LNG 플랜트 건설에 의존하던 기존의 전통적 공식을 깨고 동일한 사양의 FLNG를 여러 척(3기 발주 계획)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을 채택했다.

덕분에 초기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생산 유연성을 극대화해 육상 LNG 프로젝트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LNG 생산의 패러다임을 일대 전환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코랄 술 FLNG. 부산일보DB

특히 기존 오일메이저나 국영기업 주도가 아닌 순수 민간 개발사와 EPC(설계·조달·건조) 계약자인 조선사가 손잡고 FLNG를 개발하는 첫 사례로서 향후 글로벌 FLNG 시장의 발주 주체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델핀 FLNG는 연안형(Nearshore) FLNG의 경제적 장점에 해상(Offshore) 환경에서의 안정성까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FLNG’로 설계된다.

상부 플랜트(Topside)는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연안형 구조 슬림형 설계로 경량화해 건조 비용을 낮추고,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75km 떨어진 해상 환경에서도 원활하고 안전한 운영이 가능하게 120인 규모 대형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도 탑재한다.

여기에 해양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공랭식 냉각시스템, 에너지 효율 극대화·탄소 배출 최소화를 위한 복합 발전 시스템 등 다수의 최신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델핀 FLNG 기술적 완성도의 백미는 허리케인을 능동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자력 항행 기능으로 허리케인 발생 시 골든 타임 내 위험 구역을 스스로 이탈해 인명과 설비의 안전을 확보한다.

이런 초고난도 기술 구현이 가능한 배경에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해양플랜트 업황 부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술력을 축적해 온 삼성중공업의 독보적 FLNG 통합 수행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PC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획기적 비용 절감과 무결점 품질로 FLNG 양산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