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이길 수 있나...이영표 냉철 진단, "홍명보호 2경기 연속 무실점? 강팀 상대 검증은 아직"

[포포투=김아인]
한국이 최종 평가전 2연전 승리를 거뒀지만, 이영표 해설위원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이어 월드컵 전 최종 모의고사를 2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북중미 무대로 향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촘촘하게 수비벽을 세우고 거친 압박을 감행한 엘살바도르의 공세에 막혀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밀집 수비를 뚫어낼 해법을 고심하던 홍명보호를 구한 것은 세트피스였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이동경의 왼발을 떠난 정교한 슈팅은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어 골망 구석으로 날카롭게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홍명보 감독은 이후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해 에이스 손흥민과 이강인까지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비록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표팀은 완벽하게 경기를 통제하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대표팀에 이번 솔트레이크시티 전지훈련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대표적인 고지대 지역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환경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한국은 기분 좋은 2연승의 전적을 안고 진짜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입성할 예정이다.
최종 모의고사는 성공적이었지만, 마냥 축제 분위기에 취해있을 수만은 없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 종료 후 대표팀의 현주소를 짚어내는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영표 위원은 "최근 치른 두 경기는 전체적으로 월드컵 첫 상대인 체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고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전술 조합과 선수들의 컨디션, 호흡과 호환성을 점검하는 과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 초반부터 내려선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측면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도 일부 노출됐다"라고 꼬집으면서도, "베스트 멤버를 모두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그리고 총 6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영표 위원은 "축구는 결국 상대적인 스포츠"라며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이영표 의원은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는 데는 충분했을지 몰라도, 과연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체코를 상대할 준비가 완벽히 끝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선뜻 답하기 어렵다. 그런 작은 물음표를 안고 과달라하라로 향하게 된다는 점이 조금은 마음에 걸린다"라며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