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고지대 적응 끝 … 이제 결전의 땅 멕시코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6. 6.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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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한국, 엘살바도르에 1대0 勝
선수들 몸놀림 한층 가벼워져
전술·스리백은 아직 2% 부족
"과달라하라서 마지막 담금질…세트피스 등 완성도 높일 것"
이동경이 4일(한국시간)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두 차례 평가전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고 고지대 적응까지 마친 한국은 이제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5대0 대승을 거둔 트리니다드토바고전 때보다는 아쉬운 경기력이었지만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일 이강인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전과는 다른 베스트11을 꾸렸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앞선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오현규는 벤치에서 엘살바도르전을 시작했다.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좌우 측면에는 황희찬과 이동경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이재성이 자리했다. 좌우 윙백으로는 이태석과 설영우가 출전했다. 스리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선제골을 터뜨리기 위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엘살바도르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상대 수비는 단단했고 전반은 0대0으로 막을 내렸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홍 감독은 후반을 시작하면서 김승규와 이한범을 빼고 송범근과 조위제를 투입했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후반 12분에 나왔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동경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엘살바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17분 손흥민, 이강인, 오현규 등 8명을 한 번에 교체했다. 이후 한국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추가 골 사냥에 실패하며 한 골차 승리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고지대 적응을 최우선 목표로 했던 한국의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을 해발 1571m 고지대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공기 밀도가 떨어져 체내 산소 전달력이 저하되는 고지대에서는 심박수가 빠르게 상승해 체력 소모가 크다. 여기에 낮은 지대와 비교했을 때 공기 저항이 달라 공이 날아가는 거리와 궤도 등도 다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 지난달 18일 해발 1460m에 자리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 사전캠프를 차렸다.

2주 넘게 하루 네 차례에 걸쳐 수면 시간, 산소 포화도, 심박수, 탈수 여부 등을 확인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선수들의 몸은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고지대에 적응하고 평가전 전승으로 자신감까지 끌어올린 한국은 기분 좋게 북중미월드컵을 시작하게 됐다.

황인범의 건재함과 이기혁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값진 수확이다. 지난 3월 발목을 다친 황인범이 이전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 평가전에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깜짝 발탁된 중앙 수비수 이기혁도 홍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북중미월드컵 모의고사를 기분 좋게 마쳤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공격 전술과 스리백 완성도 등에서는 여전히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앞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상대의 강한 압박을 뚫어내는 게 꼽힌다. 한국이 엘살바도르전처럼 상대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보이면 32강 출전권도 어려울 수 있다.

홍 감독은 "고지대에 대한 적응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한다.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한 뒤에는 세트피스 등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5일 북중미월드컵 단체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할 예정인 홍명보호는 6일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가 있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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