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2대주주’ 비덴트, 또 다시 상폐 벼랑 끝에 서다

권정두 기자 2026. 6.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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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일 비덴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 한국거래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2대주주인 비덴트가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앞서 코스닥시장본부의 최종 상장폐지 결정에 이어 정리매매가 개시됐다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한숨을 돌린 바 있는데, 또 한 번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의신청과 법적 대응 등의 절차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핵심 개선사항으로 꼽히는 버킷스튜디오 매각이 불발된 상태라는 점에서 더욱 위태로운 벼랑 끝에 서게 된 모습이다.

◇ 3년 넘게 이어지는 상장폐지 리스크… 버킷스튜디오 매각 무산에 긴장 고조

지난 2일, 코스닥시장본부는 비덴트에 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폐지가 의결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비덴트는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비덴트가 상장폐지 위기를 마주하기 시작한 건 2023년 3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비덴트는 2022사업연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을 받아들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됐다. 이후 1년여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나 이듬해인 2024년 3월 제출된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역시 감사의견 거절을 면치 못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는 더욱 깊어졌다. 

결국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2024년 9월 말 비덴트의 상장폐지를 최종 의결했고, 이에 따라 정리매매 개시도 결정됐다. 그러자 비덴트는 곧장 상장폐지 효력정지와 정리매매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2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숨을 돌렸다. 아울러 가처분 신청 인용에 앞서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된 2022·2023사업연도 재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서, 기업심사위원회는 비덴트에 대한 형식적 상장폐지 의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렇듯 정리매매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으로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했으나,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비덴트는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기에 또 다른 상장폐지 사유들이 거듭 추가됐다. 2023년 7월엔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고, 2024년 11월엔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행위가 적발돼 검찰 고발 조치됐다. 이에 코스닥시장본부는 형식적 상장폐지 절차를 종료한 직후 곧장 두 사안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비덴트는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나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비덴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다음 관문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9개월의 개선기간 부여가 결정되면서 비덴트는 다시 한번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잠시 뿐이었다. 지난 4월 개선기간이 종료된 이후 개선계획 이행 내역을 검토한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2일 끝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비덴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빗썸 최대주주 빗썸홀딩스의 2대주주다. 즉, 비덴트의 상장폐지 및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빗썸의 주요주주 관련 불확실성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 뉴시스

물론 아직은 코스닥시장에서 살아남을 기회가 남아있다. 먼저, 이의신청 절차다. 관련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코스닥상장사는 15영업일 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이뤄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0영업일 이내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만약 이때도 재차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엔 앞서와 마찬가지로 법적대응에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개선 방안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비덴트가 앞서 정리매매 개시까지 내몰린 뒤 가처분 신청 인용을 거쳐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었던 건 재감사를 통해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가시적인 개선 성과가 절실하다.

지금의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핵심 방안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비덴트는 지난해 개선기간을 부여받는 과정에서 제출한 개선계획서에 버킷스튜디오 매각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 방안으로 포함시킨 바 있다. 횡령·배임 혐의 발생의 당사자이자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강종현 씨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버킷스튜디오 매각은 끝내 불발되고 말았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진 이뤄졌으나, 대금이 정해진 기한 내에 지급되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 비덴트 측은 지배구조 개선이 완료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는 매수인 측 사유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즉시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장유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랜 우여곡절 끝에 또 다시 벼랑 끝에 선 비덴트의 행보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얽혀 더욱 주목된다. 비덴트는 빗썸과 빗썸 최대주주 빗썸홀딩스의 2대주주다. 따라서 비덴트의 상장폐지 및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곧 빗썸의 주요주주 관련 불확실성 문제로 직결된다. 이는 특히 빗썸의 향후 상장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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