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당선…TK, 다시 ‘국민의힘 안방’ 확인

이상훈 기자 2026. 6. 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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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졌지만 달라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초접전 끝에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대구시장 당선을 확정지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진홍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대구·경북(TK)은 다시 한 번 '보수 텃밭'임을 확인했다. 국민의힘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초단체장을 석권하며 TK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진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은 과거와는 다른 변화의 조짐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를 벌인 데 이어,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TK 정치 지형에도 균열 가능성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TK 광역단체장 '국민의힘 독주' 재확인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였던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모두 승리하며 TK 보수 지지세의 견고함을 다시 입증했다.

추경호 당선인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머쥐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도 압도적 격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특히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보수우파 결집'과 'TK 원팀론'을 앞세우며 대구까지 오가는 광폭 유세를 펼쳤고, 결국 경북 전역에서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했다.

◆기초단체장 31곳 중 국민의힘 27곳 승리…무소속 4곳 돌풍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강세는 이어졌다. TK 전체 시장·군수·구청장 선거 31곳 가운데 국민의힘은 27곳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강한 지역 기반과 인물 경쟁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청도군수(박권현 당선인), 성주군수(전화식 당선인), 울진군수(황이주 당선인), 울릉군수(남한권 당선인)는 무소속으로 승리하며 '정당보다 인물'이라는 흐름을 보여줬다.

울릉은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며 혼전 양상을 보였고, 청도·성주·울진 역시 생활밀착형 선거전략과 지역 조직력이 당 조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성주는 단 46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

지역 정치권에서 "TK에서도 무조건적인 정당 투표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 경쟁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민주당 "졌지만 잘 싸웠다"…김부겸 돌풍 현실화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TK에서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아성인 대구에서 초접전의 승부를 펼친 점은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시장론'을 앞세워 TK신공항, 국비 확보, 공공기관 이전, 미래산업 유치 등을 강조하며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추 당선인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면서 민주당의 TK 경쟁력이 과거와는 달라졌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록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는 TK에서도 민주당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안동 접전…광역·기초의원 선전

경북 북부권에서도 변화 조짐은 나타났다.

안동시장 선거에서는 이삼걸 민주당 후보가 권기창 당선인(국민의힘)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약 1천600표 차로 석패를 기록했다.

안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며 '변화론'을 내세운 지역이다. 결과적으로 선거에서는 실패했지만, 민주당이 보수 강세 지역인 북부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의성군 제1선거구에서 최태림 당선인, 영양군에서 윤철남 당선인, 봉화군에서 김상희 당선인이 국민의힘 독점구도 속에서 균열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포항·울릉·경주·김천·안동·구미 등 경북 곳곳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기초의원으로 당선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밀착형 공약과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 무소속 후보들이 정당 조직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TK 보수 지형 자체는 유지됐지만, 유권자들이 점차 정당보다 지역 발전과 인물 경쟁력을 함께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선거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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