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유의동 격전지 당선…野 ‘합리적 보수’ 목소리 커질까
“국힘 반성하고 방향 제대로 잡아야”
평택을서 김용남·조국 제친 유의동
“당 리더십 도전, 변화의 주역될 것”
[이데일리 노희준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선 이후 대여 공세의 최전방에서 보수 재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에서는 5파전으로 치러진 평택을 재선거의 유의동 후보 등 4명이 배지를 달았다.

한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 시절 법무무장관(2022년)을 하면서 대중에 알려진 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2024년)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같은해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당게’(당 게시판) 의혹을 이유로 국민의힘에서 올해 1월 쫓겨났다. 당게 의혹은 지난해 11월 한 후보와 한 당선인 가족이 당 익명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게시글을 다수 올렸다는 의혹이다.
한 당선인의 승리로 국민의힘 노선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강경 노선을 표방하면 당을 이끌고 있는 장동혁 대표가 박 후보를 지원한 데다 한 당선인 제명을 주도해서다. 한 당선인도 이날 북갑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그러나 페이스북에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다자 구도 격전지였던 경기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4선 고지에 오르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평택을 재선거에서 34.83%를 득표해 김용남 민주당 후보(28.77%)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27%)를 따돌렸다. 범여권 후보 간 단일화 무산과 네거티브 공방이 유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각 후보를 내며 표가 분산됐고, 조 후보와 김 후보가 경쟁하는 사이 유 당선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유 당선인의 ‘평택 토박이’ 이미지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평택군 팽성면 출신인 그는 평택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유일의 지역 출신 후보였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유 당선인은 2014년 평택을 재선거를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20·21대 총선까지 연이어 승리하며 3선을 지냈다. 2024년 총선에서는 평택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이번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하게 됐다. 유 당선인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임기 내에는 어떤 형태로든 당 리더십에 도전해 당 변화의 주역이 되고 싶다”며 “(원내대표에도) 관심이 많다”고 포부를 말했다. 대표적인 친유승민계이자 개혁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 당선인은 국민의힘 내 수도권 중진 그룹 역할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과 함께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진숙 국민의힘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62.91%)와 김태규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51.15%)가 ‘방통위’ 출신으로서 나란히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윤용근 후보(46.64%)가 초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배지를 달았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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