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반등'..김부겸·조국 '숨고르기'


[파이낸셜뉴스]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여야 대권잠룡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야권의 패색이 짙은 선거에서 살아남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부산 북구갑 당선인은 대권가도가 열렸고, 화려한 부활을 눈앞에 뒀던 여권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는 낙선하며 휴지기를 가지게 됐다. 특히 조 후보는 혁신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단연 오세훈 서울시장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에 선거 초반 지지도가 크게 밀린 데다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반목으로 지원도 제한적이었음에도 역전승을 일궈내서다.
더구나 오 시장은 이번 당선으로 헌정사 최초 5선 서울시장을 달성했다. 이것만으로도 보수진영에서 가장 대권에 근접한 인물로 여겨진다. 다음 대선까지 서울시장으로서 이재명 정부에 맞서며 존재감을 계속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게 됐다.
오 시장에 버금가는 관심이 쏠린 선거는 부산 북구갑 보선이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고도 제명당한 한동훈 당선인이 무소속 혈혈단신으로 출마해 당선돼서다. 이 대통령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심지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완주해 보수표가 분산됐음에도 이겨낸 것이다.
한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다. 그 전에는 원외에 있으면서도 당권을 쥐고 한 계파의 수장으로 영향을 끼쳐왔다. 당에 빚진 것 없이 국회에 돌아온 만큼, 강력한 정치적 명분을 내세워 차기 당권을 쥐고 빠르게 당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대권가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인천 연수갑 보선에서 당선돼 국회로 돌아온다. 돈봉투 의혹 사법리스크를 털고 금의환향하는 만큼, 친명계 좌장으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는 당 대표로 선출되면, 한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대권까지 내다볼 전망이다.
여권에서 송 전 대표보다 더욱 이목을 끌었던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조국 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는 낙선했다. 김부겸 후보는 추경호 국민의힘 당선인과 초접전을 벌이며 민주당 사상 최초 대구시장 타이틀을 목전에 뒀으나 끝내 이룩하지는 못했다. 조국 후보는 평택을 진보 지지세가 높았음에도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한 탓에 유의동 국민의힘 당선인의 어부지리를 허용했다.
다만 두 인사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김부겸 후보는 비록 낙선했지만 대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사상 최대 득표를 하며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더 커졌다. 민주당의 '동진(東進)'을 위한 거의 유일한 인재가 된 것이다. 반면 조국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감정싸움만 벌이다 국민의힘에 의석을 뺏긴 책임을 안고 있다. 이에 조 후보는 이날 혁신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정치 공백기를 맞게 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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