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페테르부르크 공습…푸틴 연설 앞둔 국제경제포럼 겨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X에 폭격으로 연기가 나는 석유 저장시설 영상을 공개하며 “밤 사이 러시아 영토 내 주요 시설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고, 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도 포함됐다”고 썼다. 이어 이번 공격을 전날 러시아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규정하며 “종전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날 미사일 73기와 드론 656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이날 대규모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시설 피해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

한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굳건히 버티며 전장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러시아는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러시아는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청년들이 부당한 거래에 팔리고 있으며 참전 시 제대로 된 훈련과 보급을 받지 못하고 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같은 날 SPIEF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기 사용이 가능해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러시아 연방의 군사 독트린 등에 매우 명확히 나와있다”며 “공격자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핵무기를 사용해 대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랴브코프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임기 중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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