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 “독재타도” 등장한 잠실7동제2투표소···주민들 “너무 시끄러워, 그냥 갔으면”

박채연·안효빈 기자 2026. 6. 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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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이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강윤중 기자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지 2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7동제2투표소 인근에선 200명가량이 모여 “재선거”를 연신 외치고 있다. 이 투표소에 있는 2000여명의 투표분은 여전히 개표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이들을 설득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4일 오후 4시쯤 18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내에 있는 이 투표소 앞에선 150~200명의 인원이 “부정선거” “재선거” “독재 타도”를 연신 외치고 있었다. 시위대에선 일부 참가자들이 앞에 서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와서 선거 무효를 외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부정선거 척결하고 나라 되돌려야 한다고 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우리가 이기려면 반드시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현장으로 나와 주권을 지켜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소 뒤편에선 10~20명이 앉아 투표함이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청주에서 온 50대 남성은 “오세훈이 되든, 한동훈이 되든 다 짜인 각본”이라며 “남은 건 국민 혁명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과 정오쯤 두 차례 방문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우리의 주권이 훔쳐지고 있는 저 (투표)함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있기에 저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시위대를 독려했다. 한 남성을 확성기를 들고 “우리 부방대(부정선거·부패방지대)가 부정선거란 증거 사진을 다 찍어놨다”며 소리쳤다.

일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됐으니 시위를 그만해야 한다”며 이탈하기도 했다. 40대 여성 아파트 주민은 “(투표 용지 부족 사태는)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오 시장이 정식으로 당선 인정이 되려면 저렇게 막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상황을 정리하고 추후에 책임을 지든 처벌을 하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0대 여성 최모씨도 “(우리가) 이겼고 개표를 해야 뭐든 다음 절차가 진행되는데 시위대도 답답하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제2투표소 앞에서 4일 부정선거 지지론자 200여명이 우산을 쓰고 모여있다. 안효빈 기자

소음 및 주차 문제로 주민 민원이 늘어나지만 선관위나 아파트 측도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아파트 주민인 이모양(14)도 “어젯밤부터 너무 시끄러웠는데 하교하는 지금까지도 있다”며 “저희 강아지도 계속 짖는데, 그냥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위대가 있는 상황에서 주차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아파트 밖에다가 주차했다가 견인되거나 불법 주차 단속이 된 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등 정신적 피해가 엄청 커 관리소로 계속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오전 11시15분쯤엔 김범진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이 방문해 시위대를 설득하려 했으나 시위대는 김 처장을 몸으로 막으며 “어딜 가냐”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김 처장의 멱살을 잡는 일도 발생했다. 시위대 내에서도 보내주라는 사람과 막는 사람간 마찰도 빚어졌다. 투표소 내에 있는 투표함들은 여전히 반출되지 못한 상태다. 중앙선관위는 이 투표함들에 2000명의 투표분이 포함돼있다고 추산했다.

서울시 선관위는 “(길어지는 시위에 대해) 대책을 논의 중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결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안효빈 기자 bee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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