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욕심이 과했어”…메모리 독식 성과급에 삼전 최대 노조 과반지위 상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mk/20260604165108698nkpz.png)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12만8881명)의 절반인 6만4440명을 약 6000명 밑도는 수치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000명을 넘어섰던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협상 타결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달 28일 7만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만여 명이 추가로 탈퇴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7일 마감된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던 초기업노조는 약 한 달 반 만에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이에 따라 노조위원장이 근로자위원을 직접 지명해 노사협의회를 주도하던 권한이 사라지는 등 노동자 대표로서의 법적 정당성이 약화됐다.
향후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등 2·3대 노조와의 교섭 창구 단일화 과정에서도 압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초기업노조를 이탈한 조합원들은 타 노조로 이동하는 추세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6000명에서 이날 2만968명으로 늘었으며 협상 타결 직후 2600명대에 머물던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2만1015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세력 축소의 결정적 원인은 부문·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 형태의 특별경영성과급(약 5억5000만원, 연봉 1억 원 기준)과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의 성과급은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당초 성과급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에 균등 분배하고 30%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최종 합의에서 이 비율이 40 대 60으로 조정되면서 비메모리 사업부의 몫이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비메모리 직원이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은 1인당 최대 1억6000만 원 수준으로 제한됐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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