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곧 떨어지겠지"…개미들 곱버스에 170억 베팅
개인 172억어치 담았지만…기관·외국인은 1.8배 규모 매도
VKOSPI 70선 웃돌아…반도체 랠리에도 경계심 고조 계속

이날 곱버스 5종 ETF는 4일 70~8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가장 가격이 높은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200선물인버스2X’로 종가는 161원이었다.
최근 일주일(5월 28일~6월 4일) 동안 코스피200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 5종의 평균 수익률은 -13.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185.29에서 8639.41로 5.55% 상승하며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상품별 수익률은 -13~-15% 수준에 머물렀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15.15%로 가장 부진했고 나머지 상품들도 모두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곱버스 상품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같은 기간 개인은 곱버스 ETF를 총 172억6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26억7000만원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39억7000만원), ‘KIWOOM 200선물인버스2X’(2억9000만원), ‘RISE 200선물인버스2X’(1억7000만원), ‘PLUS 200선물인버스2X’(1억5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1억원, 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순매수 규모(172억6000만원)를 1.8배 웃도는 물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곱버스 투자 열기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 랠리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보고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심리는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VKOSPI는 73.41로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0.22%) 하락했지만 여전히 70선을 웃돌았다. 통상 시장에서는 50을 넘으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본다. 지난해 연간 평균이 24.08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인버스·곱버스 ETF는 장기 투자 상품이 아니라 단기 대응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며 “최근처럼 변동폭이 큰 장세에서는 복리 효과가 누적되면서 방향을 맞추더라도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반도체 랠리가 계속되는 동시에 지방선거가 끝난 만큼 추가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에 증권가는 잇따라 지수 상단을 높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포인트로 상향했다. 쏠림 심화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한 조정은 매수 기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도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반도체 기업 중심의 이익 전망치 상향을 근거로 하반기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9250포인트에서 1만1000포인트로 높였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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