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서 1만8000명 이탈했다…‘과반노조’ 지위 상실

한기호 2026. 6.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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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갈등 여파 노조원 급격한 감소
2·3대 노조 각 2만여명으로 성장
삼성전자 임협 잠정합의안 가결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할 만한 상황이 됐다.

이탈자가 속출하는 이유는 각 부문별 성과급 격차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만 때문이다. 특히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반도체를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의 불만이 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8881명이며, 초기업 노조의 조합원 수는 그 절반인 6만4440명을 6000명가량 밑돌면서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한때 7만6000여명을 넘겼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이탈 속도가 빨라졌고, 같은 달 28일 7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어 약 일주일 만에 1만명 넘게 추가 탈퇴자가 나온 것이다.

이로써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에 앞서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 등과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초기업노조에서 빠져나온 조합원들은 2·3대 노조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6000명에서 이날 2만968명으로 늘었다. 동행노조는 협상 타결 직후에는 2600명대에 그쳤으나 이날 2만1015명으로 급증했다.

초기업노조 세력이 약화한 가장 큰 원인은 성과급 차등에 대한 DX 부문 직원과 DS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들의 반발에 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에게는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비메모리 사업부에는 DS 부문의 공통 재원(40%)만 분배되면서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 1인당 최대 1억6000만원이다.

DS 부문 내부에서는 당초 노조가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에 나누고 30%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하자는 안을 냈다. 하지만, 40%대 60%의 비율로 합의가 이뤄져 몫이 줄게 된 점에도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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