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가지 근절'에 반기?...롯데호텔 부산, BTS 콘서트 앞두고 숙박비 3배↑

이병우 기자 2026. 6.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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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29만원인데...공연 기간 81만원으로 '껑충'
롯데호텔 "다이내믹 프라이싱" vs 소비자 "부담"
12일 '롯데호텔 부산' 가격이 3배 가량 올라 있는 모습. [출처=네이버 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캡처]

오는 12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정부가 숙박 바가지요금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이 기간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롯데호텔 부산'의 1박 숙박료가 평소 대비 약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일반 호텔·모텔·펜션 등의 숙박요금에는 별도의 상한선이 없어 법적 문제로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숙박요금 안정화 대책을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가격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정부, BTS 부산 공연 앞두고 숙박 바가지요금 대책 발표

4일 정부는 BTS 부산 공연(12~13일)을 앞두고 교통 혼잡과 숙박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는 열차·시외버스 증편, 공연장 인근 심야영화 상영 등을 통한 숙박 수요 분산 방안이 공개됐다.

정부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불거진 숙박요금 급등 및 예약 취소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숙박업체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에 대한 제재 규정을 법률에 반영하고 소비자 피해 배상 기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BTS 부산 공연 관련 숙박 불편 신고는 총 31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예약 취소 관련 신고가 256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으며 고액 숙박요금 관련 신고도 48건 접수됐다.

정부는 숙박업체가 행사 기간 숙박요금을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신고하고 이를 공개하는 '바가지 안심가격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정당한 사유 없이 예약을 취소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신설할 예정이다.

◆ 롯데호텔 부산, 콘서트 기간 객실료 81만원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과 별개로 일부 호텔에서는 공연 특수를 반영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롯데호텔 부산의 경우 BTS 콘서트 기간 숙박요금이 평시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여행 가격비교 기준, 롯데호텔 부산의 1박 숙박요금은 6월 5~6일 기준 최저 29만원 수준이다. 반면 BTS 콘서트가 열리는 12일에는 같은 객실 기준 최저 8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일주일 만에 숙박료가 약 179% 오르며 평시 대비 2.8배 수준까지 상승한 셈이다.

공연 전날인 11일에도 숙박요금은 46만원으로 높게 형성됐으며, 공연 다음 날인 13일 역시 71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4일부터는 다시 29만원 수준으로 내려가며 평시 가격대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롯데호텔 부산 객실 모습.[출처=롯데호텔 부산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변동이 수요에 따라 객실 요금을 조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대형 콘서트나 국제행사, 스포츠 이벤트 기간 객실료가 상승하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 객실요금은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바가지요금 대책은 일반 관광호텔이나 모텔의 과도한 가격 인상과 예약 강제 취소 등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콘서트나 국제행사, 스포츠 이벤트 기간 객실료가 상승하는 것은 국내외 호텔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현재 판매 중인 가격 역시 내부 요금 체계상 특별히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숙박요금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시점에 특정 기간 객실료가 평소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한 소비자는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해하지만 단기간에 3배 가까이 뛰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정부가 바가지요금 대책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적정한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국내외 팬들이 대거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숙박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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