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역대 2위’…코스피 1.84% 내린 8630선 마감[마켓시그널]

신지민 기자 2026. 6. 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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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조 9880억 원 순매도
5월 이후 19거래일 연속 ‘팔자’
반도체·기판주 차익 매물 출회
금융·유통·화학으로 순환매 확산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8630선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미국 금리 부담 등이 겹치면서 최근 급등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과 유통, 화학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되며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8623.82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8759.0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연이은 외국인 매도세에 87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 98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2026년 2월 27일 7조 812억 원 순매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외국인은 5월 이후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은 5조 114억 원, 기관은 1조 8153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환율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여 만에 1530원으로 개장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2.50%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2.63% 내렸다. 삼성전기(009150)(-5.35%), LG에너지솔루션(373220)(-4.63%), 현대차(005380)(-3.98%), HD현대중공업(329180)(-3.27%) 등도 하락했다. 반면 SK스퀘어(402340)는 1.11%, 삼성물산(028260)은 10.20% 상승했다.

코스피 약세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다시 95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란 분석이다. 미국 5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ADP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0%를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는 4.5%에 근접했다.

업종별로는 주도주 쏠림이 완화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KB금융(105560)(4.85%), 신한지주(055550)(3.84%), 한국금융지주(071050)(3.73%), 삼성증권(016360)(5.06%) 등 금융주가 저가 매수세에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004170)(15.29%), 현대백화점(069960)(12.32%), 롯데쇼핑(023530)(11.55%) 등 백화점주는 내수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 기대가 반영되며 올랐다. 정유·화학주도 국제유가 상승과 순환매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0포인트(2.31%) 오른 1049.73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06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37억 원, 301억 원 순매도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27.22%), 원익IPS(240810)(29.93%), 리노공업(058470)(7.33%) 등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기존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0거래일간 코스피의 일간 평균 고가와 저가 변동 폭이 4.2%로 연초 이후 평균 3.0%를 웃돈다”면서도 “이번 변동성은 과거 위기 때와 달리 강세장 속에서 나타난 상승 변동성”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모멘텀 및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현재 진행형이며 이는 현재 강세장의 토대라는 설명이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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