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국장서 관심받는 ‘소수점 매매’···증권사별 수수료 비교해보니

최동훈 기자 2026. 6.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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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만원 이상 ‘황제주’, 1년새 5배 늘어
소액투자자들, 소수점 거래 가능한 증권사 물색
미래에셋證, 수수료율 0.01%로 비교적 낮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국내 종목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최근 투자자 관심을 모은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 중 미래에셋증권이 비교적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 종목 중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와,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인 종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황제주는 효성중공업(354만4000원), SK하이닉스(236만원), 두산(191만8000원), 삼성전기(181만3000원) 등 10개로 작년 같은 기간 2개에 비해 8개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인 종목의 수도 4개에서 17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8000 돌파를 기념한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해당 종목들 대부분 코스피 상장사로 확인됐다. 증시 부양책과 실적 확대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종목 주가를 종합해 산출되는 코스피 지수는 작년 6월 2일 2698.97에서 1년 만에 226.11%나 상승한 8801.49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세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소액 투자자들의 매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투자금이 비교적 적은 사회초년생이나 학생들이 상승세를 예상하지만 값비싼 종목 주식의 소수점 매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미만의 소수점 수량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후 2022년 9월 국내 본격 도입됐다. 0.001주, 1000원 등 적은 단위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고 투자자의 매매 주문량이 1주 이상 모이면 일반주식(온주)으로 자동 전환이 가능하다.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해 주식 투자에 관심 갖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인데 아직 큰 금액 투자는 부담된다"며 "국장 우량주를 소수점 매수하려고 서비스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수수료율을 비교한 표.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증권가 일각 "개별주식보다 저렴한 ETF를 소액투자 대안으로 여기기도"

주요 증권사들이 각 사 홈페이지에 모바일 거래(MTS)를 기준으로 게재한 소수점 거래 수수료율(유관기관 수수료 제외)을 비교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이 0.0100%로 낮은 편에 속했다. 키움증권(0.0114%), 삼성증권(0.1164%), 한화투자증권(0.1464%)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은 소수점 거래 수수료율을 일반 주식(온주) 거래와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소폭 낮췄다.

주요 증권사 6곳에 최근 투자자들의 소수점 거래 이용 추이를 문의한 결과, 답변한 4곳 중 2곳이 "실제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답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일반 거래뿐 아니라 소수점 거래량도 증가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최근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소수점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투자자들이 우량주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적극 투자함에 따라 소수점 거래 추이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만원대에서 1년새 200만원대로 10배 이상 상승해 소액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매수하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를 타 종목 주식과 함께 기초자산으로 담은 ETF는 현재 1주당 수만원대에 매수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러 종목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ETF를 매수하면 개별 종목 주식을 소수점 거래와 비슷한 원리로 매매하는 셈"이라며 "ETF가 비싸진 개별 종목 주식의 투자 대안으로 여겨짐에 따라 소수점 거래의 (존재) 의미는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소수점 거래의 득실을 따져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최근 국장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소수점 거래를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전략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소수점 거래는 매매 체결이 이뤄질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이를 상쇄할 만큼 상승하지 않으면, 현금을 모아서 온주를 매수하는 것이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소수점 거래는 매매 주문을 걸면 각자 주문량이 누적되거나 다른 투자자들의 소수점 매매매 주문량을 합쳐 온주 규모가 돼야 체결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으로 매매하지 못할 수 있다.

소수점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 신용등급 높은 종목 등으로 한정되고, 소수점 규모로 보유한 주식엔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점도 투자시 유의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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