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무승' 김민준, KPGA 선수권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우승 생각보다 감각 유지에 집중"
김민준 후반 5개 버디 폭발..11번 홀부터 4연속 버디
생애 첫 우승 기회 "올해 샷·퍼트 감각 최고"

(MHN 양산, 김인오 기자) 김민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김민준은 4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오전 조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적어낸 그는 오후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상위권에서 대회 둘째 날을 맞게 됐다.
KPGA 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김민준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무대다. 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2000만원이 걸린 국내 남자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첫 승을 노린다.
김민준은 2011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초반에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5년 군에 입대한 뒤 2016년 전역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2부 투어에서 활동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이후 2019년 KPGA 투어에 복귀한 뒤 꾸준히 경쟁력을 높여왔다.
특히 2022년에는 19개 대회에 출전해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을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하며 개인 최다 상금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KPGA 군산CC 오픈 공동 7위였으며, 제네시스 포인트 56위와 상금 순위 5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9위다.
이날 김민준의 상승세는 후반 들어 더욱 거세졌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2타를 줄였다. 이후 11번 홀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이 승부처였다. 여기에 16번 홀에서는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민준은 “오늘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플레이했다. 샷도 잘 됐고 특히 퍼트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준은 스윙 변화에 대해 “예전에는 우승 경쟁 상황에서 압박감을 받으면 훅 구질의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원래 원했던 페이드 구질로 교정했고, 실수가 나와도 공을 살릴 수 있는 스윙을 만들기 위해 코치를 바꿨다”고 말했다.
멘털적인 변화도 언급했다. 김민준은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면서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며 “멘털적으로도 올해가 가장 안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결혼 3년 차인 그는 올해 9월 딸 출산을 앞두고 있다. 태명은 ‘금복’이다. 김민준은 “금도 얻고 복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다”며 웃었다.
아직 투어 첫 승이 없는 김민준은 지난해 세 차례가량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당시에는 우승에 대한 조급함이 컸다”며 “올해는 최대한 우승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까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큰 타수를 잃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이븐파나 1오버파 정도로 막아내고 있다”며 “믿고 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그는 “앞으로 3일 동안도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의 샷과 퍼트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성적은 따라오는 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69회째를 맞은 KPGA 선수권대회는 대한민국 프로골프 역사와 함께한 상징적인 대회다.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창설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고 이어져 온 국내 최고(最古)의 프로골프 대회다.
또한 KPGA 투어 단독 주관 대회 가운데 가장 큰 총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3억 2000만원과 함께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KPGA 투어 시드가 부여되며,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도 함께 주어진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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