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선 성공했지만…서울시의회·구청장은 민주당 장악
예산·조례 곳곳서 힘겨루기 예상
현장 행정도 '민주당 우위'…25곳 중 17곳 차지

서울시 권력 지형이 4년 만에 다시 뒤집혔다. 오세훈 시장은 사상 첫 5선에 성공했지만 서울시의회와 자치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향후 4년간 서울시정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질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의원 선거에서 전체 118석 가운데 81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석의 68.6%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37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부터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서울시의원 정수는 기존 112명에서 118명으로 늘었다. 지역구 의석은 103석, 비례대표는 15석으로 확대됐다.
민주당은 지역구 103석 가운데 73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3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강남·서초·송파·용산·중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하며 시의회 주도권을 되찾았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서울시의회 다수당 지위를 회복한 것은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전체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며 12년 만에 시의회 권력을 가져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서울시정 운영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년간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과 같은 정치적 기반을 공유하며 주요 정책과 예산안을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했다. 반면 시의회의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시의회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예산안 심의와 조례 제·개정, 조직 개편 과정에서 서울시와 시의회 간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오 시장이 추진해 온 주택 공급 확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교통 인프라 확충, 교육·복지 정책 등 주요 사업은 시의회 협조 없이는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
시의회에 이어 자치구도 민주당이 장악
자치구 권력 지형도 민주당 우위로 재편됐다.
이번 선거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가운데 민주당은 17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8곳에 머물렀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8곳, 국민의힘 17곳이었던 구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종로·동대문·도봉·서대문·마포·강서·구로·영등포·동작구 등 9개 자치구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권력이 이동했다. 성동·중랑·성북·강북·노원·은평·금천·관악구는 민주당이 수성했다.
서울시 주요 사업은 시의회 의결뿐 아니라 자치구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비사업과 교통망 구축, 복지·돌봄 서비스, 생활 SOC 사업 등은 자치구 행정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서울시정은 오 시장의 정책 추진력과 민주당 주도의 시의회·자치구 견제가 맞물리는 구조 속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은 5선이라는 정치적 기반을 확보했지만 의회와 기초자치단체 권력은 민주당이 장악했다"며 "향후 서울시정의 성패는 대립보다는 협치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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