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훈 “취사병 말고 해병대 수색대 가고 싶다…훈련 좋아해”

배우이자 가수, 그룹 워너원의 멤버인 박지훈은 손대는 작품마다 성공시키며 지금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취사병 전설이 되다' 공개 내내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도무지 실패하는 법을 모를 정도다.
이런 박지훈은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미리 군대 생활을 체험하기도 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념하는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고운 얼굴로 해병대 수색대에 지원하겠다는 거친 포부를 밝혔다.
-올해 대운이 들어온 것 같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사주 같은 것을 믿는 편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것이 있다면.
“배우들과의 호흡을 더 신경 쓴 것 같다. 코믹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까 코믹적인 호흡들을 고민했다. 현장에서 적힌 대본보다 조금 더 살을 만드는 게 재밌더라. 찍으면서도 살을 더 붙였다.”
“행보관님께 햄버거를 전해드리는 신이 대본에는 한두 번밖에 안 적혀 있었다. '제발 한 번만 더 드셔 주십시오' 같은 대사는 없었다. 즉흥으로 리허설하며 만든 것이다. 마지막에 '흑백요리사'처럼 안대 쓰는 것은 윤경호(행보관 역) 선배님 아이디어다. '정말 마지막입니다'라고 하는 것도 대본에는 없었다. 정말 그 당일에 호흡을 맞춰서 한 것이다.”

-할머니 분장이 화제가 됐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지만, 저에게는 조심스러운 신이었다. 햄버거를 맛보고 할머니를 회상하는 장면이다. 김관철이 울어야 하는 감정 신인데, 제가 갑자기 나오면 분위기를 깰 것 같았다. 그래서 저는 이걸 하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할머니 분장을 하고 현장에서 할머니 대사를 직접 했다. 조심스러운 신이었는데,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들이려 했던 신이다. 김관철 형도 네 덕분에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해 줬다. 웃긴 신이면서 저에게는 조심스러운 신이었다. 고민이 많던 신이다.”
-코믹 연기는 어떻게 소화했나.
“현장에 몰입해서 상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를 많이 따라갔다. 대사의 호흡이라든지, 대사의 맛을 어떻게 재미있게 풀 수 있을지 고민했다. 반응했을 때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지 신경 쓰며 작업했다.”
-요리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촬영 전에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메커니즘을 많이 배웠다. 칼질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아예 몰랐는데, 거기서 배웠다.”
-아직 군 생활을 해보지 않았는데.
“아직 군대를 가보진 못했지만, 성재(박지훈 분) 정도면 선임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는 이것보다는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보다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성재 정도면 군 생활이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군대 로망이 있나.
“강하 훈련 같은 것? 헬기에서 뛰어내린다든지, 아니면 건물 옥상에 침투한다든지. 그런 로망은 있는 것 같다. 해보고 싶다.”
-군인을 연기하며 느낀 점이 있나.
“취사병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받는 걸 좋아한다. 취사병도 진짜 힘들겠더라.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요리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몇백 인분을 몇 명이서 만들어야 한다.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는데, 취사병 분들이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되더라.”
-내년에 입대해야 하는데, 군 복무가 걱정되지 않나.
“의무로 해야 하는 것이니까. 멋있게 잘 다녀올 생각이다. 걱정보다는 다치지 않고 잘 다녀오고 싶다. 이왕 가는 것 재미있게 보내려 한다. 그리고 저와 잘 맞을 것 같다. 액티비티를 좋아하고, 심해 공포증이 있는데 해병대 수색대가 그런 걸 많이 한다고 해서 가고 싶다.”
“딱히 이야기해주신 건 없다. '고생한 만큼 잘 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하셨다.”

-팀워크가 좋아 보였는데, 윤경호는 정말 말이 많은가.
“팀워크도 정말 중요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촬영하면서 형들과의 호감도가 올라갔다. 윤경호 선배님은 그렇게 말씀이 많으셨다는 생각은 잘 안 든다. 오히려 '핑계고'에서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이 많으시다는 걸 알았다. 현장에서는 잘 못 느꼈다. 홍보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제가 말이 많았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데뷔 이후 연기력 논란이 한 번도 없었다.
“여섯 살 때 작품을 했었는데, 너무 어렸을 때라 뭘 배웠는지 기억이 안 난다. 뭣도 모르고 촬영장에 갔다. 저는 트레이닝과 안 맞는 것 같다. 주입식 교육이라고 해야 할까. 하얀 백지 상태에서 현장에서 흡수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눈빛이 타고났다.
“작품에 몰입해서 그 신을 보고 현장에서 해주시는 대로 받아서 드리는 것뿐이다. 눈빛을 어떻게 특별히 연기하는 건 아니다. 몰입해서 나오는 연기인 것 같다. 성재만의 강단 있는 모습, 분노를 참을 때 나오는 서늘한 눈빛들을 넣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넣은 게 있다. '약한영웅' 연시은에게서 볼 법한 눈빛들을 넣어봤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똑같다. 제 임무들을 열심히 잘 해내면 상은 자연스럽게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상은 못 받아도 된다. 작품이 잘 되면 모두가 좋겠지만, 저는 그걸 궁극적인 목표로 접근하진 않는다. 저는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저도 궁금한 저의 모습이 많다. 상 때문에 달라진 건 없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나.
“들뜨지 말자. 들뜬 제 모습이 너무 싫다. 꼴 보기 싫다. 천만 됐다고 어깨 올라가서, 그런 게 제일 싫다. 정말 혐오스럽다. 물론 감사는 해야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제 자신의 모습이 으스대고 이런 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핑계고'에 나와 새 광고만 9개를 더 찍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9개보다 더 늘었다. 제가 안 해봤던 것들, 제가 좋아했던 것들 광고를 찍었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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