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사업 연결 원한다"…스타트업 지원 4000건 몰린 디캠프 배치
재지원 기업만 887개사…반복 지원 통해 사업 방향 점검

4일 스타트업 성장 파트너 디캠프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디캠프 배치'는 1기부터 7기까지 누적 지원 건수가 4087건을 기록했다. 중복 지원을 제외한 기업 수는 2707개사다.
이 가운데 실제 선발된 기업은 55개사로, 평균 경쟁률은 74대 1에 달했다. 특히 올해 초 모집한 7기에는 706개사가 지원하며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를 기록했다.
지원 기업들이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요소도 변화하고 있다. 디캠프가 배치 5·6기 지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3%는 초기 투자 기회를, 73.0%는 파트너 및 사업 기회 연결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후속 투자 연계 지원(63.1%), 전문가 멘토링(57.5%)보다 사업 네트워크 확보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가 단순 투자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 협력과 고객 확보, 기술 검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디캠프 측은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반복 지원 사례다. 전체 지원 기업의 3분의 1 수준인 887개사가 두 차례 이상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선발 기업 가운데도 38%인 21개사가 재지원 끝에 배치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실제, 수처리 기술 기업 하이드로엑스팬드와 의료기기 스타트업 아이메디텍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최종 선발됐다. 업계에서는 선발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과정 자체가 사업 모델과 성장 전략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발 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딥테크 분야에 집중됐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후테크, 바이오 등 딥테크 기업이 26개사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IT 서비스·솔루션 분야는 21개사(38%), 콘텐츠·소비재 분야는 8개사(15%)였다.
수도권에 집중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구조 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선발 기업 중 비수도권 기업 비율은 33%로 집계됐다. 대전과 울산, 경남 등 지역 기반 스타트업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은 "최근 스타트업들은 단순 투자 유치보다 실제 사업 연결과 시장 검증 기회를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디캠프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과 실행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부터 사업 협력·후속 성장까지 이어지는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