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호 절친, 日 축구에 푹 빠졌나...은퇴 후 히로시마 스태프 선임, "더 빨리 올 걸 그랬어”

[포포투=김아인]
현역 생활을 정리한 톨가이 아슬란이 은퇴를 결심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계속 남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슬란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독일에서 태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하게 지냈다. 동료들의 난투극 속에서 손흥민을 보호하려다 대신 주먹을 맞았을 정도로 의리를 자랑했다. 그는 튀르키예 무대와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 등 유럽 무대에서 13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후 호주 멜버른 시티를 거쳐 2024년 여름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으며 J리그에 입성했다.
합류 직후 후반기에만 18경기 10골 1도움을 터뜨렸다. 폭발적인 기량으로 리그를 평정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듬해부터 잔혹한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히로시마에서 통산 50경기 13골을 기록한 그는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만 35세의 나이로 프로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손흥민은 절친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아슬란의 은퇴식에서는 손흥민이 전광판에 등장했다. 그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아슬란을 향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안녕 톨가이, 쏘니야. 축구계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우리 함부르크에서 같이 시작했잖아"라며 10여 년 전 한솥밥을 먹던 시절을 소환했다.
이어 "이제 은퇴를 한다니 정말 기쁘고, 네가 아주 자랑스러워. 네 인생의 다음 챕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라며 따뜻한 헌사를 건넸다.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아슬런은 히로시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아슬란은 "특히 부상을 당했던 힘든 시기에 주변에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이곳에 온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클럽을 조금 더 빨리 만났더라면, 조금 더 빨리 여기 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아슬란은 은퇴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히로시마에 계속 남기로 했다. 그는 클럽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끝에 향후 히로시마 강화부의 국제부 스태프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아슬란은 "내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클럽에 기여하고 싶다. 산프레체는 선수가 은퇴한 후에도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멋진 클럽이며, 앞으로 그런 클럽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슬란은 일본에 와서 가장 좋아하게 된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슬란은 '인연(縁)'을 꼽으면서 "회장님과 사장님에게서 이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굉장히 큰 감명을 받았다. 내 인생의 신념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