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이끌고 한국 찾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해 4년만에 내한
피아니스트 신창용 라흐마니노프 3번 협연
오는 9월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프랑스 메츠 그랑테스크 국립 오케스트라가 4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9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국립심포니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메츠 그랑테스트 국립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라일란트는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다.

메츠 그랑테스트 국립 오케스트라는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의 악단이다. 코로나19로 해외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던 시기인 2022년 4월, 한국을 찾은 첫 해외 오케스트라였다. 당시 라일란트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협연으로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이번 내한 일정 중 서울 공연에 앞서 경기아트센터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대구콘서트하우스, 부산콘서트홀 등 전국 주요 공연장을 순회한다.

1976년 창단된 이 악단은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12개 국립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다. 독일·벨기에·룩셈부르크 국경과 인접한 메츠 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프랑스와 독일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자랑한다. 현재 연간 약 90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프랑스 음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악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지휘자 라일란트의 귀환이다. 벨기에 출신의 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관객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지난해 국립심포니와의 고별 무대에서는 단원들과 청중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이에서는 온화한 성품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기억되는 지휘자다.

협연자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나선다.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신창용은 2024년 체코 브르노 필하모니 내한 공연에서도 이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해 호평받았다.
프로그램은 프랑스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시작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드뷔시의 '바다'와 라벨의 '라 발스'를 선보인다. 섬세한 인상주의 음악과 화려한 관현악의 사운드를 뽐내는 20세기 초 프랑스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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