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숙제 풀어야 할 대구시...시장직 인수위원회, 지역 현안 방향 설정 관심
TK신공항, 군부대 이전 등 현안 논의 전망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민선 9기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TK신공항), 대구 군부대 이전, 대기업 유치,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민선 8기에 꽉 막힌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중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공약 등을 바탕으로 민선 9기 시정 방향을 설정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등은 5일 추경호 당선인과 만나 시장직 인수위원회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시 조례에 따르면 인수위는 20명 이내 외부인으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당선인이 요청할 경우 대구시에서 지원단을 꾸린다.
인수위가 꾸려지면 분과별로 나눠 대구시에 주요 사업 추진 현황 등 관련 자료를 요구한다. 이후 검토를 거쳐 민선 9기 시정 방향을 설정하고, 당선인에게 최종 제안한다.

◆'국가 주도' TK신공항
TK신공항은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대구 시정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다만, TK신공항 사업이 달라질 점은 '추진 방식'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줄곧 신공항 사업은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사업의 대부분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공항'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 의원들과 함께 관련 법안도 마련했다.
그동안 대구시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하다가 무산되자,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활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공자기금도 이자가 발생하지만, SPC가 일으켜야 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보단 저렴하다. 이를 보완할 대책으로 TK신공항 특별법 개정을 통해 정부의 공자기금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공간 혁신' 군부대 이전
TK신공항과 더불어 대구의 공간 대혁신을 이끌 군부대 이전 방향도 지역사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 사업은 대구 곳곳에 있는 군부대를 외곽으로 통합 이전하고, 종전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전 대상은 제5군수지원사령부(5군지사), 공군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방어여단, 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0사단사령부 등 5개 부대다. 총 사업비는 3조6천억 원 규모다.
현재 대구시는 신공항 사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단계별 이전'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군부대 이전사업 방식은 신공항과 같은 '기부대양여'로 추진된다. 하지만 신공항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인 금융비용 문제를, 단계별 이전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후적지 개발이 용이한 군부대부터 이전을 추진한 뒤 수익 실현을 통해 다른 군부대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군부대 이전 계획은 △2026년 하반기 이전협의 요청서 국방부 제출 △합의각서 작성 및 승인 건의 △2027년 하반기 합의각서 체결 △2028년 기부시설 공사 △2032년 양여부지 개발 등이다.

◆'다시 뛰는' TK 행정통합
"2년 뒤 총선에서 행정통합을 이뤄 대구경북통합특별시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추경호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밝힌 TK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이다. 추 당선인은 취임 즉시 산업·교통·투자유치 정책 등을 경북도 및 각 시·군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K 행정통합은 올해 초 정부가 통합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관련 특별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통합단체장 선거가 무산됐다. 하지만 추 당선인과 3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이 통합 의지가 강한 만큼, 인수위에서 통합 재추진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폐지된 TK행정통합추진단 조직을 되살리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 당선인은 4일 당선인 감사 인사를 통해 "경제부총리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졌던 경험, 중앙정부와 국회를 움직일 수 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검증된 실행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중심도시 대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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