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로봇 강자' 두산도 찾아...피지컬 AI 협력할 듯

이한얼 2026. 6.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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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삼쏘 회동' 이어 박정원 회장과 별도 만남 전망
"한국 로보틱스 중요"…AI 넘어 로봇 협력에 방점
두산로보틱스·엔비디아, 에이전틱 로봇 OS 협업 가속
두산밥캣까지 연결…건설·농업 로봇 시장 확대 기대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가운데 5일 방한 이후 두산그룹과도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로봇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5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 나흘간 주요 기업과 연쇄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5일 서울 성수동에서 예정된 이른바 '삼쏘 회동'에는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한의 핵심 의제는 인공지능(AI)을 넘어 로보틱스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황 CEO는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에서 "로보틱스가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가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은 로봇과 산업장비에 AI 플랫폼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주요 논의 사안일 것으로 판단된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물밑에서 진행돼 왔다. 지난 4월 엔비디아의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두산로보틱스 혁신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양사는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Agentic Robot OS)'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두산로보틱스 혁신센터를 방문한 매디슨 황 수석 이사(왼쪽 다섯째)가 두산로보틱스 김민표 대표(왼쪽 여섯째)와 및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두산로보틱스]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는 로봇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기술과 AI 학습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실제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 투입 가능한 지능형 로봇 개발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의 범위는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드웨어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국 업체를 제외한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4위에 위치하며 제조업 자동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엔비디아의 AI 기술과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역량이 결합될 경우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 역시 협업 강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회사다. 두산밥캣은 북미 소형 건설장비 및 농업장비 시장에서 강력한 판매망과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로봇 AI 기술이 협동로봇을 넘어 굴착기·로더·트랙터 등 건설 및 농업 장비의 자율화 기술로 확장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한국 로봇 산업과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간 협력의 방향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두산이 기존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공동 사업화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확대할 경우 국내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황 CEO는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박 회장은 시타를 맡아 화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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