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진단] 수익성 흔들린 삼아알미늄…ESS 시장 확대 주목

김유영 기자 2026. 6. 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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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여파에 2년 연속 영업적자…2026년 1분기도 부진 지속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박 사업 확대에도 수익성 악화 부담
ESS·LFP 배터리 시장 성장 수혜 기대…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 주목
알루미늄을 얇은 두께로 압연하는 공정 모습. 사진=삼아알미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 전반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아알미늄이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969년 설립된 삼아알미늄은 알루미늄 압연 및 가공 전문 기업이다. 식품 포장재와 산업용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에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박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박은 배터리 양극재를 지지하고 전류 흐름을 돕는 집전체 소재다. 전기차와 ESS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대형 ESS 시장 확대와 함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에는 알루미늄박 수요도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 조정,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가 겹치며 관련 업황도 위축된 상태다.

◆ 전기차 둔화 직격탄…매출 늘었지만 적자 확대

실적에도 이러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아알미늄의 2025년 매출은 2715억원으로 전년(2517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95억원에서 176억원으로 확대됐고 당기순손실 역시 94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674억원, 영업손실 44억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과거와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삼아알미늄은 전기차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매출 2529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3121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3년 영업이익이 38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며 수익성 회복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 알루미늄박 공급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자산이 늘어난 반면 부채도 함께 증가했다. 연결 기준 자산은 2024년 4362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3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926억원에서 2623억원으로 늘었다. 자본총계는 2024년 2436억원에서 지난해 2179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2211억원을 기록했다.
삼아의 기술연구소. [출처=삼아알미늄 홈페이지]

◆ ESS 시장 확대 기대…회복 변수는 수요 반등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실적보다 향후 수요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대형 ESS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아알미늄 역시 이러한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는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고객사 대응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수주 기반도 확보했다. 삼아알미늄은 LG에너지솔루션과 2030년까지 약 695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럽 배터리 업체 ACC와도 약 215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공급 품목은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 호일이다.

증권가는 ESS 시장 확대가 향후 실적 개선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아알미늄이 2분기부터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하반기에는 가동률이 9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ESS 물량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풀가동에 가까운 생산 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전기차 시장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수요 개선 역시 지연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알루미늄 가격 변동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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