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전설’ B급 감성과 원작 웹툰 찢고 나온 싱크로율로 인기질주 ‘이질감을 치트키로’


[뉴스엔 황지민 기자]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B급 감성을 제대로 살리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 매력은 과장과 비현실을 숨기지 않는 데서 나온다. 병사들이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의 미역국을 극찬하며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를 패러디한다. 주성치 영화 '식신'을 연상시키는 과장된 시식 리액션이 화면을 채운다.
행정보급관(윤경호 분)이 조성모 'To Heaven' 뮤직비디오를 따라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극 흐름을 잠시 멈추고 웃음에 올인하는 효과를 일으킨다.
주목할 점은 이 B급 감성의 뿌리다. 제작진은 원작이 가진 만화적 연출을 그대로 실사 화면에 옮겼다. 특히 주인공 눈앞에 게임처럼 떠오르는 '상태창'은 화면에 자막처럼 얹는 수준을 넘어 애니메이션을 실사 공간에 입체적으로 합성했다.
만화에서나 허용될 법한 표현을 과감히 구현한 결과이다. 방영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원작 웹툰을 찢고 나온 싱크로율", “CG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방영된 ‘유미의 세포들’ 역시 애니메이션을 실사에 결합해 흥행에 성공했다. 2021년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머릿속 세포들이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화면에 그대로 표현됐다. 당시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송재정 작가는 "한 드라마 안에 담을 수 있는 장르의 범위를 넓혔다"며 그 의미를 짚은 바 있다.
그간 웹툰 실사화는 만화적 설정을 현실에 맞게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 특유의 과장을 덜어내는 쪽에 무게를 둬 왔다. 그러나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그 과장을 B급 감성이라는 확실한 색깔로 밀어붙여 코미디, 판타지, 쿡방을 한 작품에 녹여냈다. 만화와 현실 사이 이질감을 지우는 대신 살리는 선택이 장르 스펙트럼을 넓히는 치트키가 됐다는 분석이다.
작품 인기는 객관적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7화 기준 tvN 방송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2%, 최고 8.9%,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1%, 최고 9.6%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닐슨코리아 기준). 티빙에서는 최근 3년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공개 첫 주 기준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작품으로 기록되며 고공행진 중이다.
한편,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매주 월, 화 저녁 8시 50분에 티빙과 tvN에서 방송된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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