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 당선 일성 한동훈, 벌써 ‘복당’ 거론···‘장동혁 체제’ 속 주도권 누가 쥘까
보수·중도층 호응 결과 무소속으로 국회 입성
‘복당’ 여부 장동혁 체제 유지 땐 시간 걸릴 듯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4일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던 한 당선인이 여야 정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면서 정치적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보수 진영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당선인은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 당선인은 이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 지역구 재선을 지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 등에서 “민심이 대단히 두렵고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민심만 보고 가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다수 의원 중 제가 제시한 보수 재건 명분이나 대의에 공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번 선거 민심을 바탕으로 보수 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한 당선인이 내세운 보수 재건에 보수·중도층 유권자들이 호응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출마 공식화 이후 일찍이 북구에서 거리 인사에 나서며 시민들을 만난 것도 당선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강성 노선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반감이 한 당선인으로 향한 표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벌써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당선인의 복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제명이 의결되면 5년간 재입당할 수 없지만 당 최고위원회가 승인하면 예외적으로 재입당이 가능하다. 다만 한 당선인의 복당이 바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한 당선인 제명을 의결한 장 대표가 이날 사퇴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이 당내에서 소수파인 만큼 복당에 부정적인 당내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한 당선인은 이날 복당을 두고 “부당하게 제명된 날 반드시 돌아간다고 말씀드렸고, 선거 승리도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 당선인은 지방선거 후 보수진영 재편이 이뤄진다면 핵심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무소속 후보로 보수 재건을 내걸고 당선되며 정치적 경쟁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보낸 하정우, 장동혁 대표가 밀어주는 박민식을 한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것은 국민이 한 후보를 선택했다는 의미”라며 “국회로 입성하면 정국을 주도할 힘을 가지게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한 당선인은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로 불렸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았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며 사퇴했다가 같은 해 6월 당대표로 당선돼 복귀했다. 12·3 내란 당시 당대표로서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에 반대하며 같은 당 의원들에게 계엄 해제요구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2024년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당 최고위원 5인이 사퇴하면서 같은 달 16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25년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으나 김문수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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