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가 승패 가른 울산시장 선거.. 반목만 남긴 보수 진영

최수상 2026. 6.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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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당선자와 김두겸 후보와 표 차이 1만 7505표에 불과
단일화 대신 완주 택한 무소속 박맹우 후보 3만 2363표(득표율 5.5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선거의 당락을 좌우한 것은 후보 단일화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영 간 단일화에 중심에 있었던 울산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 사전투표일 전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결국 당선됐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지난 3일 치러진 울산시장 선거는 진영 간 후보 단일화에 의해 승패가 갈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를 완료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28만 5294표(득표율 48.73%)를 얻어 26만 7789표(득표율 45.74%)에 머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누르고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3만 2363표(득표율 5.52%)를 얻었다.

김상욱 당선자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와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뤄냈고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는 진통 끝에 사전 투표일 하루 전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선거 전 경상일보와 울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단일화 없는 4자 구도 대결에서 후보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 35.8%,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5.5%, 진보당 김종훈 후보 19.0%, 무소속 박맹우 후보 5.2%로 나왔고,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의 3자 대결에선 김상욱 43.6%, 김두겸 36.9%, 박맹우 6.7%의 지지도를 보였다. 단일화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단일화를 하지 못한 김두겸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뼈아픈 패배로 기억될 것이다.

김상욱 당선자와 김두겸 후보와 표 차이는 1만 7505표에 불과했다. 김두겸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획득한 3만 2363표 중 2만 표만 가져왔어도 당선증은 김두겸 후보의 차지가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는 증명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4곳을 차지하며 울산이 보수 텃밭임을 증명했다. 5곳에서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획득한 득표수를 모두 합하면 28만 9695표나 된다. 문제는 이 득표가 김두겸 후보의 득표로 연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만 1906표가 부족했다. 이중 상당수는 같은 보수 진영인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게 갔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불과 3%도 안 되는 득표율 때문에 선거에서 패한 것은 후보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고 무엇보다 단일화 두고 갈등을 빚은 양측 후보와 지지자들 사이에 반목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공천 잡음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결국 단일화 실패와 이번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박맹우 후보는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 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완주 의지를 보였다. 선거운동 기간에 국민의힘 소속 광역의원 후보들이 박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108배를 하면서 단일화를 호소했지만 이를 거부한 박 후보는 단일화 결렬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끝내 완주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경상일보와 울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울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102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6일 유선 ARS 17.2%·무선(가상번호) ARS 82.8%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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