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진욱의 오랜 빌드업, 이제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2026. 6. 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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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피칭하는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진욱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올렸다.

이날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진욱은 6이닝 6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4월 15일 LG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8경기 만에 올린 승리다.

승리를 올리지 못한 기간 동안 김진욱은 꾸준히 제 역할을 했다. 7경기 동안 5이닝을 채운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이 기간 7경기에서 39.1이닝 25실점(18자책) 평균자책 4.12를 기록했다. 타율 9위(0.257)를 기록 중인 팀 타선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한 탓에 승운이 없었다. 그럼에도 김진욱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고 어렵사리 승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올린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다. KBO는 11일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욱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오를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 3.48을 기록 중이다.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들 중에서 이만한 성적을 내는 좌완 선발 투수 자원이 많지 않다.

김진욱에게는 올 시즌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고교 시절 삼성 이승현, KIA 이의리와 함께 좌완 트로이카로 꼽혔던 김진욱은 2021년 데뷔해 첫해부터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아 개막을 맞이할 만큼 기대를 많이 모았던 유망주였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부임한 첫해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4시즌 18경기 4승 3패 평균자책 5.21을 기록하며 비로소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좋은 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 10.00으로 부진하며 고개를 숙였다.

비시즌 동안 사비를 털어 일본에서 몸을 만든 김진욱은 이번에는 스스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량을 증명해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좋은 성적을 내 5선발 자리를 낙점받았다.

김진욱은 2024년 상무에 지원해 합격까지 했지만 11월 말 입대를 취소했다. 좌측 팔꿈치 내측측부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도 있었고 김진욱도 고민 끝에 입대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기량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아쉬움을 남긴 김진욱은 올해는 간절한 마음을 바탕으로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앞서 롯데에서는 박세웅이 2023시즌을 앞두고 ‘올인’ 모드로 모든 걸 걸었고 그 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승선해 금메달을 이끄는데 기여한 사례가 있었다. 김진욱도 박세웅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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