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주 가톨릭관동대 교수, “고령화 시대, 작업치료는 블루오션"[인터뷰]
대학병원 틀 깨고 치매안심센터·보건직 공공기관·디지털 치료제 산업까지 진출
면허와 보조공학사·감각발달재활사 자격 동시 취득…실무형 엘리트 인재 키운다

올해 가톨릭관동대학교에 새롭게 신설된 작업치료학과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부장관 표창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하며 학계에서 주목받는 임승주 교수가 초대 교수진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임 교수와 학과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교수님의 연구 분야를 보면 ‘치매 노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인지 재활’ 등 매우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계십니다. 환자의 ‘삶 전체를 디자인하는’ 작업치료사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 작업치료의 본질은 ‘기능이 아니라 삶을 회복시키는 학문’입니다. 물리치료가 신체 기능 회복에 집중한다면, 작업치료는 그 기능이 실제 일상생활의 독립적인 활동으로 연결되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신체뿐 아니라 인지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매 노인 연구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습관과 작업 균형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현재는 개인의 생활 패턴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중재 모델을 연구 중이며, 결국 “사람의 하루를 변화시키고 삶의 방향을 재구성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오면서 AI와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작업치료사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며,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 작업치료는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환자마다 생활 맥락과 문제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된 알고리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판단이 요구됩니다.
또한 환자를 직접 관찰하고 상호작용하는 대면 기반의 임상적 개입은 현재의 AI 기술로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신호를 탐지하는 등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할 순 있지만, 최종 치료 목표와 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치료사의 몫입니다.
앞으로는 데이터를 임상에 적절히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 국책사업으로 ‘청년의 디지털 중독과 신경인지기능’ 연구를 진행 중이신데, SNS 사용 같은 일상적인 행동이 어떻게 작업치료의 치료 분야가 되나요?
▶ 작업치료에서 ‘작업(occupation)’은 일상에서 의미 있게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뜻하며, SNS나 스마트폰 활용 역시 현대 청년세대의 대표적인 작업입니다.
과도한 SNS 사용은 주의집중 분산과 즉각적 보상 의존을 강화해 학습, 사회 활동, 수면 등 전반적인 일상 기능을 망가뜨립니다.
실제로 뇌 기능 수준(전전두엽 연결성)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를 일상의 균형이 깨진 ‘작업 불균형’으로 보고, SNS 사용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재설계(Lifestyle redesign)하는 중재를 핵심으로 다룹니다.

- 과거 인터뷰에서 작업치료가 세계 10대 유망 직종 중 하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가톨릭관동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학병원 외에 또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나요?
▶ 전통적인 병원 임상 외에도 치매안심센터, 아동발달센터 등 지역사회 기관 진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업치료사가 ‘정신건강전문요원’에 포함되면서 제도적 범위가 더 넓어졌습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공공기관의 요양직 및 장애인 운전지원 영역은 물론, 보조공학, 디지털 치료기기(DTx), 재활공학 등 산업·연구 분야 진출도 활발합니다.
고령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으로 ‘일상 기능을 이해하고 중재하는 전문가’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 올해 신설된 가톨릭관동대 작업치료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나 실습·연구실(Lab)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 신설 학과의 강점을 살려 임상과 연구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합니다.
4년 교육과정을 통해 작업치료사 면허는 물론 보조공학사, 감각발달재활사 자격 요건까지 함께 갖추도록 구성했습니다.
3학년 현장실습 강화, 4학년 국가고시 집중 교육은 물론 최신 가이드라인에 맞춘 최첨단 실습실도 단계적으로 구축 중입니다.
또한 학부생도 참여할 수 있는 연구실(Lab)을 운영해 학생연구원들에게 연구 참여 기회,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경험, 장학금 등을 지원하며 임상과 연구를 연결하는 경쟁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 가톨릭관동대 작업치료학과 입학을 고려하는 예비 신입생들과 학부모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대학 입시라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우리 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인연입니다.
신설 학과인 만큼 학생 한 명, 한 명과 더욱 밀착해 학교 적응부터 전문적 성장까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에는 어떤 방향을 제시받느냐가 중요하므로, 체계적인 실습과 면담을 통해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 있게 지도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성장의 방향을 찾고 자신감 있게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박시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