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 강훈식·정성호·한성숙 3인 압축

김윤나영 기자 2026. 6.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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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경향신문 자료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여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총리는 오는 9월 초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를 이끌 차기 총리 후보군을 세 사람으로 좁히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발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강 비서실장은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해 온 3선 중진 의원 출신 정치인이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활동하며 외교·경제 분야 경험을 쌓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비서실장 취임 이후에는 차기 대선주자로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5선 중진 의원인 정 장관은 이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40년 넘는 인연을 이어왔고 2017년 대선 경선 때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원조 친명계 의원 모임인 ‘7인회’를 이끌면서도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평가된다. 초대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엔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신설 등을 포함한 검찰개혁 작업을 주도했다.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인 한 장관은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이다. 장관 취임 이후 현장 밀착형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을 추진하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이재명 정부 첫 여성 총리이자,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이 대통령이 총리 인선을 서둘러 검토하는 이유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후임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후보자 지명부터 실제 임명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린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각이나 인사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지방선거 결과로 보여진 민심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을 다시 한번 면밀히 돌아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변화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다만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대통령은 차기 개각의 성격과 시기를 놓고 고심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인력을 재배치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지금 당장 총리를 교체하면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지방선거 민심에 쫓긴 쇄신 개각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어 당초보다 총리 후임 인선 발표를 늦추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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